[코로나19시대 경영] 젊은 피 성적표①…이재용 삼성電 부회장
[코로나19시대 경영] 젊은 피 성적표①…이재용 삼성電 부회장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3.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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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순익, 30%·21% 급증…부채비율 37%, 재무구조 안정적
매출증가율 양호, 성장성 풍부…주가 10년새 최고, 10만원육박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 韓 경제, 트리클다운,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는 대기업의 과실을 중소기업이 나눠 갖는 트리클다운(낙수효과) 구조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독일처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는 경제 현장을 전혀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발상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는 1945년 종전 이후 근대적인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196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경제개발 5개년정책을 구현하면서 부터다. 당시 군부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를 운용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국내 주요 대기업은 60년 넘게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다만, 1990년대 들어 우리 경제는 정부가 망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영삼 정부의 금융개방으로 당시 국가채무가 급증했으며, 김대중 정부의 경제개혁으로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졌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민주화로 나라경제의 버팀목인 대기업이 크게 위축됐다.
이지경제는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3, 4세 경영승계가 이뤄진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 19 정국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10회에 걸쳐 살펴볼 계획이다.

[글 싣는 순서]
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②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③ 최태원 SK 회장
④ 구광모 LG 회장
⑤ 신동빈 롯데 회장
⑥ 한화 김동관 사장·김동원 전무
⑦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⑧ 조원태 한진 회장
⑨ 조현준 효성 회장
⑩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사장(끝)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실적 감소를 1년 만에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실적 감소를 1년 만에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실적 감소를 1년 만에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역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재계 진단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230조4009억원)보다 2.8%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의미한다.

현재 코로나19 정국이라 삼성전자의 성장성이 불투명하지만, 향후 성장성은 풍부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2018년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은 1.8%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조9939억원, 26조4078억원으로 전년보다 29.6%(8조2254억원), 21.5%(4조6689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화상회의와 재택근무,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대거 진행하면서 서버용인 D램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같은 이유로 소비자 역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고급 TV 등과 함께 갤럭시 등 삼성전자의 고급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자신이 2018년 일군 사상 최고 영업이익(58조8867억원)의 61%선까지 지난해 회복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14년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매년 사상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리다, 반도체업황 침체로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8%(31조1182억원)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통상 재계에서는 영업이익을 경영능력의 척도로 간주한다.

기업 재무구조의 안전성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7.1%로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총부채(102조2877억원)와 총자본(275조9480억원)이 모두 전년보다 각각 14%(12조6036억원), 8%(21조0325억원) 늘었지만, 코로나19 대응 등에 따른 비용이 더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부채가 100조원을 넘었다.

부채비율은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의미하며,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우량 기업이다. 반면, 국내 일부 기업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곳도 여럿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2%, 총자산순이익률 역시 7%로 양호했다. 이들 지표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며, 국내 주요 기업의 경우 이들 지표가 5% 미만이 대부분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자, 현장경영에 주력했다. 이 부회장이 같은 해 중반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만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자, 현장경영에 주력했다. 이 부회장이 같은 해 중반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만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미래에셋대우 김지성 연구원은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실적은 주요 기업보다 크게 앞서는 것이다. 실제 일부 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지난해 적자를 냈다”며 “이 같은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은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 덕”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의 타케시 스즈키 대표는 “반도체는 기존 컴퓨터에만 들어갔지만, 현재 자동차, 스마크폰, 스마트공장, 사물인터넷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하고 폭 넓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성장세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업황 침체기인 2019년부터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외 사업장과 함께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계열사 등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면서 애로를 듣고 이를 해소하는 등 미래에 대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1차 확산기인 지난해 3월 19일 주당 4만23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한 오름세로 올해 1월 15일 9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최근 10년새 최고가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계열사도 챙겼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 공사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계열사도 챙겼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 공사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사진=삼성전자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기업은 오너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오너 부재시에는 모든 신규 사업이 중단된다”며 “코로나19 정국이 지속되고 있고, 그 여파가 최소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한국 경제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죄로 1년 간 구속됐을 당시 삼성전자의 모든 신규 투자사업이 멈췄다. 그러다 이듬해 2월 초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삼성전자는 바로 35조원 규모의 평택 제 캠퍼스 건설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교역 갈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제품경쟁력 우위를 활용한 차별화로 올해도 이들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1월 같은 죄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1월 선고하고, 이 부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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