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후발 3社, 돌파구 찾기에 ‘분주’
車 후발 3社, 돌파구 찾기에 ‘분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4.2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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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작년 영업손실 8천460억원·순손실 9천억원 육박
한국GM, 4분기 신형 볼트 2종·이쿼녹스 가솔린 투입
르노삼성, 특단책 아직 없어…노사, 임단협타결 ‘위안’
쌍용차, 신형 렉스턴스포츠 브랜드 투입 후 EV 예정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국산차 업체 가운데 외국계인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후발 3사가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올해 전략 차량을 선보이고 판매 회복을 노리는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해 매출 14조8485억원으로 전년(16조7554억원)보다 11.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이들 3사의 지난해 영업손실(8460억원)과 순손실(8737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110.9%(4448억원), 71.3%(3636억원) 확돼됐다.

(위부터 시계방향)한국GM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국산차 업체 가운데 외국계인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후발 3사가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위부터 시계방향)한국GM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창궐로 내수보다 수출이 크게 줄어서다.

실제 지난해 이들 3사의 내수는 26만6783대로 전년(27만1119대)보다 1.6% 감소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수출은 28.7%(45만6350대→32만5153대) 크게 하락했다. 이기간 국산차 내수는 4.7% 늘었고, 수출은 21.4% 감소했다.

이중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8조4975억원으로 전년보다 0.5%(437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3169억원)과 순손실(29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지만, 전년 손실(3305억원, 3202억원)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가 늘었지만, 수출이 줄면서 세계 판매가 전년(41만7245대)대비 11.7%(4만800대) 급감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고꾸라졌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1만616대 판매로 전년보다 판매가 34.5%(6만1259대) 급락하면서,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7.3%(4조6777억원→3조4008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영업손실(797억원)과 순손실(726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르노삼성은 각각 2112억원, 1618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GM은 4분기에 EV 신형 2종과 이쿼녹스 가솔린 트림을 각각 선보인다. 신형 볼트 EV. 사진=한국GM
한국GM은 4분기에 EV 신형 2종과 이쿼녹스 가솔린 트림을 각각 선보인다. 신형 볼트 EV. 사진=한국GM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내수는 전년보다 10.5%(8만6859대→9만5939대) 늘었지만, 수출은 77.7%(9만566대→2만227대) 줄었다.

감염병 창궐로 해외 시장 판매가 타격을 입어서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해 사상 최고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쌍용차는 세계에서 10만7325대를 팔아 전년(13만2799대)보다 판매가 19.2% 감소했다. 이 기간 내수 18.5%(10만7789대→8만7880대), 수출 22.3%(2만5010대→1만9436대) 줄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이 같은 추락은 신차 부재가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지난해 소형 SUV 티볼리와 코란도 등의 특별판으로 승부했지만,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초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을 들여오면서 내수에서 선방했다. 실제 이들 모델은 자사의 지난해 전체 내수에서 각각 25.2%(2만887대), 35.5%(3만4091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른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502억원으로 전년(3조6239억원)보다 18.6% 줄면서 사상 최고 영업손실(4494억원)과 순손실(5043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59.4%(1675억원), 47.8%(1630억원) 손실이 커진 것이다. 이로써 쌍용차는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지난해 말 현재 쌍용차의 부채는 1조8568억원, 자본은 -88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계획이 아직 없다. 지난해 초 들여온 소형 SUV XM3.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계획이 아직 없다. 지난해 초 들여온 소형 SUV XM3.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며,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며 “임직원의 임금 반납과 복지후생 중단,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쇄신으로 부족한 재원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전기자동차(EV)를 상반기 안으로 투입하고, 1분기 출시한 신형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칸을 통해 판매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투자자도 지속적으로 찾고, 모기업 인도 마힌드라 & 마힌드라의 공백을 메꾼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4분기에 EV 신형 볼트와 볼트의 SUV 버전을 들여온다. 여기에 소형 디젤 SUV 이쿼녹스의 가솔린 트림을 들여와 반전을 노린다.

르노삼성은 아직 올해 출시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 3사가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실제 1분기 이들 3사의 세계 판매는 13만671대로 전년동기(13만49대)보다 0.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내수는 23.8%(5만6550대→5만3109대) 급감했다. 수출의 경우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선방으로 6.1%(8만2499대→8만7562대) 늘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며,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한다. 쌍용차 평택 공장 전경. 사진 =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며,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한다. 쌍용차 평택 공장 전경. 사진 =정수남 기자

1분기 국산차의 내수와 수출은 현대기아차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80만8735대→91만5297대)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아직 없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최근 노동조합과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게 다소 위안”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는 “올해 신차가 4분기에 집중돼 있어, 판매 증대에는 제한적”이라며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현재 국산차 산업은 총체적 위기다.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산차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해 국산차의 내수와 수출은 349만8191대로 전년보다 11.2%(44만2017대) 감소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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