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K5, 국민배우 최민식과 입맞춤…2020년 명예 찾는다
[이지경제의 으랏 車車車] K5, 국민배우 최민식과 입맞춤…2020년 명예 찾는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3.1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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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이상한 나라 수학자’서 PPL…탈북 천재수학자 이야기
아우디·랜드로버·BMW도 등장…참이슬·서울우유도 홍보 톡톡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가 국민 배우 최민식 씨와 호흡으로 2020년 명성을 올해 되찾는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K5는 2010년 로체 후속으로 출시된 이후 내수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5년과 2016년, 2017년, 2019년을 제외하고 내수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어 K5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8만4550대가 팔리면서 내수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K5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수요를 맞추지 못해 내수가 전년보다 42%(2만5051대) 급감하면서 국내 판매 상위 6위로 추락했다.

이를 고려해 기아차가 박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택했다. 국민 배우로, 믿고 보는 최민식(이학성 역) 씨가 주연을 맡아서다.

극 초반 등장하는 하이트 진로 참이슬.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 등장하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사진=정수남 기자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과 수포자(수학 포기자) 한지우(김동휘 분)의 아야기다.

지우는 한국의 상위 1% 학생이 다닌다는 동훈고등학교 1학년 생이다. 동훈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지우는 어느 날 밤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의 작당에 가담하게 된다. 행동대원으로 나선 지우가 기숙사 밖에서 소주와 안주를 사오다 학교 수위인 인민군(이학성)에게 걸린다. 인민군은 이학성이 탈북자라 학생들이 학성을 부르는 별칭이다.

학성은 학교에 지우를 넘기고, 지우는 한달간 기숙사 퇴실 처벌을 받는다.

앞서 지우의 담임인 김근호(박병은) 선생이 교실에서 지우가 간밤에 들었던 봉투의 내용물을 꺼낸다.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 네병이다. 카메라가 참이슬을 스크린에 확대하면서 참이슬이 홍보 효과를 낸다.

극중 학성이 서울우유의 딸기 우유를 즐겨 마시면서, 서울우유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학성이 서울우유의 딸기 우유를 즐겨 마시면서, 서울우유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우는 홀어미가 사는 달동네 단칸방을 찾지만, 잘 수 없어 바로 나온다. 학교를 다시 찾은 지우는 학성을 만나고, 수위실에서 하룻밤을 난다.

지우가 잠든 사이 학성은 지우가 풀고 있던 수학 숙제를 모두 푸는데….

극중 서울우유가 만든 딸기우유도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린다. 학성이 서울우유 딸기 우유만 마시기 때문이다.

극중 주말을 맞아 동훈고 학생들이 귀가하는 장면에서, 이들 학부모가 타고 온 아우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로버, BMW 세단 등이 나란히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기아차 검은색 K5는 극중 두차례 나오지만, 홍보 효과는 최고다.

극중 (왼쪽부터)아우디 세단과 랜드로버, BMW 차량이 나란히 카레라에 잡힌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왼쪽부터)아우디 세단과 랜드로버, BMW 차량이 나란히 카레라에 잡힌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학성과 호형제하는 고물상 안기철(박해준) 사장이 K5를 이용한다. 안 사장은 국정원 요원으로 학성을 감시하고 있으며, 학성의 일로 국정원에 들어가는 장면에서구형 K5를 탄다. 카메라가 K5 후면의 기아차 엠블럼과 차명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 중후반 북한이 자국의 수학 천재 이학성을 납치했다고 한국을 몰아세우면서, 학성은 곤경에 처한다. 지우 역시 학교의 큰 행사인 피타고라스 어워드에서 수상하지만, 시험지를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전학을 가야 할 위기를 맡는데….

극은 행복한 결말이다.

안기철 사장이 학문의 자유를 찾아 탈북한 학성을 외국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기철이 학성을 태우고 인천대교를 건너는 장면에서도 카메라는 K5의 뒷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중 기아차의 구형 K5가 두번 등장한다. (위부터)구형 K5와 신형 K5.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기아차의 구형 K5가 두번 등장한다. (위부터)구형 K5와 신형 K5.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기아차의 구형 K5가 두번 등장한다. (위부터)구형 K5와 신형 K5. 사진=정수남 기자

지우 역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게 되고, 세계 최고의 수학자와 함께 학성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유럽의 수학연구소를 찾으면서 극은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부모의 부(富)와 자신의 지능이 각각 상위 1%인 학생들, 학교와 차상위 계층인 지우의 갈등, 대학 입학에만 초점이 맞춰진 공교육, 교사의 사교육 참여와 학생 차별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극장가가 다소 활기를 보이면서 극을 통한 기업의 홍보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한 나라 수학자는 9일 개봉 첫날 8만9330명 모객에 성공했으며,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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