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벗어난 MG손보 매각 재시동…'사법 리스크' 부상
자본잠식 벗어난 MG손보 매각 재시동…'사법 리스크' 부상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8.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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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매각주관사 삼정KPMG 통해 10월5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인수 후보자로 우리금융그룹·교보생명 유력하게 거론…"단정은 아직 일러"
사진=MG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MG손해보험 본사 전경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에 대한 공개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인수 후보로 우리금융그룹, 교보생명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매각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MG손보 매각 공고를 냈다. 예보가 MG손보 매각 공개 입찰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JC파트너스의 소송전으로 지연된 바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건전성 악화와 자본확충 지연 등을 이유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평가한 결과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를 MG손해보험의 관리인으로 지정한 뒤 공개매각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서울행정법원이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사 지정 결정 취소 소송에서 JC파트너스의 패소를 판결하면서 다시 예보가 주도해 MG손보를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예보 측 매각 주관사 삼정KPMG가 오는 10월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예비 인수자를 선정한다. 예비 인수자는 향후 입찰 제안서 제출 방법 등 상세 일정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인수에 참여하게 된다.

예보는 MG손보의 빠른 매각을 위해 인수합병(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제시했다. P&A는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식 매입보다 인수 부담이 적고 인수 후 재무 상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MG손보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는 우리금융과 교보생명 등이 거론된다.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MG손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해 보험·증권사 등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교보생명의 경우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내년 말까지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예보 주도의 MG손보 매각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최근 새 회계제도(IFRS17) 효과로 실적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던 MG손보는 IFRS17 도입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늘어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다만 MG손보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부실기관지정 소송에 패소한 후 항소 입장을 내비치면서 금융위와 법적 공방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예보는 JC파트너스의 행보와 별개로 예정대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자체 매각도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재판 결과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내부적으로 재판 결과와 매각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C파트너스는 부실기관지정 효력 취소소송 1심 판결문을 받아 든 상태로 최종 항소 결정은 다음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항소는 판결문 수령 후 14일 내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MG손보의 건전성이 많이 개선됐지만 해결되지 않은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가 실제로 나설지는 확신할 수 없다.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보가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에 참여하는 금융사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JC파트너스와 소송 리스크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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