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마 마약류 등급 완화 움직임에 국내 테마주 '들썩'
美 대마 마약류 등급 완화 움직임에 국내 테마주 '들썩'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9.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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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마 합법화 기미 보이자 대마 판매 관련주 급등
오성첨단소재·우리바이오·앤에프씨 등 수요 몰려 강세
증권 전문가 "사업과 실질적인 관련 있는지 검증해야"
미국 하와이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마초. 하와이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마리화나 샘플을 검사하는 최초의 실험실을 승인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권고하자 국내 대마 관련주들의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1일 시장에선 우리바이오, 오성첨단소재, 엔에프씨 등의 종목이 '대마' 관련주로 분류되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오성첨단소재는 전일대비 7.48% 오른 181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우리바이오는 3.49% 오른 2375원에, 엔에프씨는 2.84% 올라 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이들 종목은 장 초반부터 수급이 몰리며 주가가 20%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우리바이오는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우리바이오는 현재 LED 광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뇌전증 치료 효과가 있는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높이도록 전용 조명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이 대마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대마 주요 성분인 CBD의 고순도 정제법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대마의 마약류 등급이 낮아지면 완전 합법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마약단속국(DEA)에 권고했다.

DEA는 마약을 중독·남용 위험과 의료 효과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대마는 헤로인, LSD, 엑스터시 등과 함께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중독 위험이 가장 큰 1등급 마약류에 속해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를 낮춰 케타민(마취성 물질)과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등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0월 HHS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 대마의 마약류 등급 재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방정부가 대마의 마약류 등급을 낮추면 대마 판매 기업이 미국 주요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며 "대마가 이미 합법화된 캐나다 등의 외국기업이 미국에서 대마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등 합법화로 가는 길이 폭넓게 열리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테마주는 테마주로 남는다는 점이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주도주로 올라오지 못하고 급등세를 단기간에 반납하는 게 대부분이다. 감독 당국도 테마주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은 결국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해서 돈 벌려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들 입장에선 맞는 말이다"며 "제도권에서 아무리 테마주가 위험하다고 경고해봤자 기대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는 우리 말은 변명으로 밖에 들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테마주 위주로 단기 매수가 몰리는 요즘과 같은 장세에선 해당 종목이 테마와 실질적인 사업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8월 내내 초전도체 관련주에 쏠렸던 투심이 맥신으로 몰렸다가 양자컴퓨터로 옮겨가는 등 테마주의 수급 로테이션이 상당히 빨랐다"며 "기대감으로만 주가가 오르는 테마주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테마가 사업과 실질적인 관련이 있는 지를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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