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선행지표 악화 시그널…하반기 건설경기 '흐림'
곳곳에서 선행지표 악화 시그널…하반기 건설경기 '흐림'
  • 최준 기자
  • 승인 2023.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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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양호 불구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낮아
건축허가·착공, 각각 22.6%, 38.5% 하락하며 부진 우려
"이익 감소 물론 부실위험기업 증가 가능성 높다" 전망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지경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준 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 투자는 물량 시차효과로 선방했으나 하반기 건설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만약 올해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도 2024년 건설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건설경기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건설수주, 건축인허가 및 착공, 분양물량 등이 2022년부터 완연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건설브리프 52호’에 수록된 ‘건설업 주요 지표로 보는 2023년 상반기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건설투자 현황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금액적으로는 약 125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상반기 투자 증가세는 건물투자의 호조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의 경우 대부분의 건설지표가 악화됐으나 준공이 증가해 건축 후행 공종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선행지표가 크게 악화돼 건설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건설업 주요 지표를 비롯해 전 산업 내·외부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서다. 

현재 건설투자의 기초가 되는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크게 악화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건설수주는 26.1%까지 줄었다. 건축허가와 착공 역시 각각 22.6%, 38.5% 감소해 건설경기 부진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물량은 6월까지 누적 7.5만호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 17.4만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재값 상승과 고금리 상황 속 부동산PF 등 자금조달 여건은 개선되기 힘든 구조를 보이는 실정이다.

올해 건설투자 전망에 있어 한국은행은 0.7%, KDI는 0.2%를 각각 예상하고 있는데 이들 전망치가 부합한다면 상반기 건설투자가 2.1% 증가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1% 이상의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연간 건설투자는 상반기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양호해 0~1%가 예상되지만 건설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속해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건설시장은 공공부문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민간 건축시장 역시 상반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서다. 상반기 건설기업 이익은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부실위험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연구위원 “건설업 주요 지표 추이와 건설시장을 둘러싼 부정적 환경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적다”면서 “건설경기 부진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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