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3분기(345억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동지역 전년比 20.4%↑, 북미·태평양 지역 159.1%↑
4Q 수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부정적 전망
[이지경제=최준 기자] 올해 1~3분기 건설업계 해외수주가 235억달러(약 31조7600억원)를 기록해 8년 만에 호실적을 거뒀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국내 284개 기업이 86개국에서 총 443건의 사업을 수주해 235억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2015년 3분기(345억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46.6%), 건축(38.3%), 전기(6.4%), 토목(5.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동(33.9%), 북미·태평양(31.5%), 아시아(19.9%) 순으로 집계됐다.
집계 내용을 살펴보면 산업설비는 109.8억달러(약 14조848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는데 산업설비 수주액 중 65.5%를 중동지역이 차지했다. 또 건축부문은 국내 제조사의 해외 생산시설 물량 증가로 90억달러(38.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3% 상승한 수치다.
중동지역은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필두로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공사 등을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79.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태평양 지역이 74.2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31.5%를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5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72.2억달러(30.7%), 사우디아라비아 64.7억달러(26.5%)로 두 국가 비중이 전체 수주의 57.2%(134.5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금액이며 사우디 역시 107.4% 올랐다. 아울러 사우디는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주 1624억달러로 전체 수주의 17%를 차지했다. 대만과 카자흐스탄은 각각 14.9억달러, 9.3억달러로 집계돼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수주의 6.3%와 4.0%를 기록했다.
이같이 올 3분기까지의 누적 해외수주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 해외건설시장은 불투명한 미래가 전망된다. 사우디 네옴시티를 중심으로 중동발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4분기 해외건설시장은 전쟁, 고유가, 고금리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주변국으로 확전되고 장기화할 경우 유가 폭등,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해외건설시장의 발주환경이 악화할 수 있어 선제적인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