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게 나가는 DCDS 수수료…누구에게 돌을 던지나?
모르게 나가는 DCDS 수수료…누구에게 돌을 던지나?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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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판매 논란 속 판매 중단 7년 지났지만 카드사는 수수료 수익 거둬
최근 5년간 수수료 수입 총 6314억원 불구 수익대비 보상률 15.7% 불과
카드사 "콜센터 문의하면 가입 사실을 알 수 있고 언제든지 해지도 가능"
사진=언스플래쉬
사진=언스플래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채무면제·유예 서비스(DCDS)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판매가 중단된지 7년이 지났지만 카드사들은 아직도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BC카드)의 올해 상반기 DCDS 수수료 수익은 4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514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올해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돼 주의가 요구된다.

DCDS 서비스는 매월 일정 수수료를 낸 회원에게 사망 질병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카드 채무를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 주는 일종의 보험상품이다. 

약관에 따라 가입자가 카드로 사용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이자·연체료·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을 포함한 총 채무액에 대해 일정비율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콜센터 등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민원이 급증해 지난 2016년 8월이후 신규 판매가 중단됐다. 

금감원은 "유료 부가상품 가입 이후 월 이용료가 카드로 자동결제되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용 중인 유료 부가상품 내역 및 이용료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판매를 7년째 중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가입자가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는 109만명이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곳은 29만9000명이 가입한 신한카드다. 이어 삼성, 현대, 국민카드 순으로 가입자가 많다.

카드사들이 최근 5년동안 DCDS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총 6314억원에 달한다. ▲2018년 1622억원 ▲2019년 1389억원 ▲2020년 1201억원 ▲2021년 1087억원 ▲2022년 1015억원 등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DCDS를 통해 고객에게 보상금으로 나간 돈은 989억원으로 보상률은 15.7%에 불과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자신이 아직 가입돼 있는지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DCDS 등 카드 유료 서비스 가입 내역 조회·해지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며, 카드사 콜센터에 문의해 자신이 DCDS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낮은 보상률과 아직도 남아있는 가입자들을 통해 DCDS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과 업계에서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판매가 중단된 상품이거니와 카드사별로 적용 방식이 달라 공시를 강화한 점이 있다. 매월 빠져나가는 청구서만 봐도 수수료가 고지돼있으며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현재 가입자들 대상으로도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부 합해진 금액이라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DCDS에 가입한 소비자는 약관에 따라 채무액에서 0.2~0.5% 수준, 즉 1%도 안된다"며 "콜센터에 문의만 해봐도 가입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언제든지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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