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미달 '빨간불'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미달 '빨간불'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24 0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위해 막바지 노력…목표 달성 어려울수도
고금리 상황서 연체율 관리 관건…업계 "어렵지만 최선 다할 것"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대출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실천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각각 28.7%, 26.5%, 35.6%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의 올해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다. 목표치의 1.3포인트(p)% 남겨둔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 사실상 목표 달성이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토스뱅크는 2년 연속 목표치 미달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목표치인 25%를 달성한 반면 토스뱅크는 목표치(42%)에 미치지 못한 40.4%였다.

인터넷은행은 매년 신용대출 가운데 신용등급 4등급, 신용평점 하위50% 중·저신용자에게 일정한 비중 이상의 대출을 해야 한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고금리 기조와 함께 급등하는 연체율 탓이다. 

실제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였다. 지난해 6월 말(0.42%)과 비교하면 0.78%p(포인트) 급등했는데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만 떼어놓고 보면 연체율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8월 말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79%로 지난해 6월 말(0.84%)의 약 3.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약 24조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23조3829억원보다 7125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 폭은 1월 606억원에서 6월 1조7505억원까지 확대됐다가 당국의 경고에 7월 1조2909억원 8월 1조762억원으로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현실적으로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인터넷은행은 출발이 늦고 출범부터 중저신용자의 대출 목표까지 달성해야 하는 등 주어진 무게가 상당하다”며 “연체 가능성이 일반차주 대비 높은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을 관리하면서 상생을 따라가기 벅찬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목표를잡으면 무리하게 중저신용 대출을 늘려 향후 건전성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정하기 위해 논의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연체율 상승 등 경제상황을 고려해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에 부정적으로 의견조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목표치는 다음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