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온실가스 제로"…차세대 기술 개발 강화
에너지업계, "온실가스 제로"…차세대 기술 개발 강화
  • 최준 기자
  • 승인 2024.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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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SK엔무브, 차세대 차량용 냉매 개발 추진
LG화학, 伊 로마서 ENI와 바이오 오일(HVO) JV 설립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왼쪽), 양희원 현대자동차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차세대 냉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엔무브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왼쪽), 양희원 현대자동차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차세대 냉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엔무브

[이지경제=최준 기자] 에너지업계가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해 친환경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SK엔무브는 25일 차세대 냉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력으로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겸용 냉매를 개발하고 냉매 사업 전반에 걸친 순환경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업무 협력은 글로벌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차량용 냉매 시장에 국내기업이 손을 맞잡고 진출하는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SK엔무브는 냉매를 개발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냉매가 적용된 차량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차세대 차량용 냉매는 기존 차량용 냉매에 난방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난방용 엔진 폐열이 발생하지 않아 냉난방 겸용 냉매가 필요하다.  

외부연구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양사가 개발 중인 냉매는 기존 냉매 대비 난방 성능이 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해당 차량용 냉매를 내연기관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활용하고 축적된 열관리 및 공조시스템 역량과 결합해 동절기 전기차 주행 거리를 개선해 소비자 효용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액침냉각 플루이드(Fluids*) 등 10년 이상 축적한 열관리 연구개발(R&D) 역량에 기반해 차세대 냉매 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또 고품질 윤활유 지크(ZIC) 수출로 다진 60개국 이상의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강화된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차세대 냉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과불화 화합물(PFAS, Perfluoroalkyl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규제 강화가 예상되며 차세대 차량용 냉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양사는 PFAS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폐냉매 회수 및 재활용 솔루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지난해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밝힌 차세대 냉매 사업 본격화를 시작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열관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SK엔무브의 열관리 역량을 강화해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ENI HVO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 사진=LG화학
LG화학-ENI HVO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 사진=LG화학

LG화학은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엔아이(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JV(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엔아이(ENI) CEO 클라우디오 데스칼지(Claudio Descalzi), 이엔아이 라이브 CEO 스테파노 발리스타(Stefano Ballista),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 노국래 석유화학본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엔아이(ENI) 그룹은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 연료,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엔아이 라이브(ENI Live, 舊ENI SM)는 HVO 중심의 친환경 연료 사업을 담당하는 이엔아이(ENI) 그룹의 자회사다.

양사는 2026년까지 LG화학 대산 사업장에 연 30만톤 규모의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공장 완공을 목표한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차량용 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4,000만톤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또 친환경 바이오 원료인 HVO를 사용해 SAP(고흡수성수지)·ABS(고부가합성수지)·PVC(폴리염화비닐) 같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현재 50여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엔아이 CEO 클라우디오 데스칼지(Claudio Descalzi)는 “바이오 원료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 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G화학과 함께 바이오 오일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넷제로(Net Zero)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함께 손잡고 협력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LG화학은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더 나아가 친환경 플라스틱 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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