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美 기업과 협력 통해 양·음극재 공급망 강화
배터리업계, 美 기업과 협력 통해 양·음극재 공급망 강화
  • 최준 기자
  • 승인 2024.02.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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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웨스트워터社와 협력...IRA대응력 강화
LG화학, GM과 25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인터배터리2023에서 관람객들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온
인터배터리2023에서 관람객들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온

 [이지경제=최준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 12일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이다.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000천톤까지 구매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체결한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에 이어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했다. 

향후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SK온은 음극재 원재료인 천연흑연 구매까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IRA 대응 역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전 세계 공급망이 외국우려기관(FEOC)으로 규정된 중국 기업들에 완전히 의존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흑연에 대한 FEOC 적용을 2026년 말까지 최소 2년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렌스 크라이언 웨스트워터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SK온과 협력하고 SK온의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와 25조원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LG화학은 GM과 함께 북미 시장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달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M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한다.

양사가 거래할 양극재 물량은 50만톤 이상이 될 전망이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앞서 2022년 7월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양사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협력을 강화하며 합의 물량 일부를 구체화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쓰이게 된다. 공급계약이 GM과의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의 양극재가 사용될 수 있다.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을 통해 GM 등 고객사가 미국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이다.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연산 1만톤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제프 모리슨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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