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펀드, 자금 1조원 돌파…퇴직연금 시장 변화 주도
디폴트옵션 펀드, 자금 1조원 돌파…퇴직연금 시장 변화 주도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2.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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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출시 후 14개월 만의 성과...TDF 향한 자금 이동 주목
미래에셋운용, 수탁고 2천800억원 넘어 1위...KB·삼성·키움도 약진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 2년차에 접어들면서 연금시장의 자금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디폴트옵션에 가입한 펀드 수탁고가 1조원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펀드를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된 펀드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협회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펀드는 2022년 12월 최초 출시 이후 14개월 만에 1조원의 자산을 관리하게 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디폴트옵션 펀드는 현재 12개 자산운용사가 85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최초 출시 당시에는 8개 자산운용사가 21개 상품을 운용했으며 수탁고는 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출이 14개월 만에 25배나 증가했다.

디폴트옵션 펀드의 수탁고 증가는 작년 7월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작년 7월에는 일평균 23억6000만원의 자금이 디폴트옵션 펀드로 유입되었으나 올해 1월에는 일평균 111억5000만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디폴트옵션 펀드 중에서도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TDF는 근로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하고 그에 따라 자산 배분을 변화시키는 펀드다.

현재 디폴트옵션 펀드 85개 상품 중 59개가 TDF 상품이며, 수탁고 기준으로 전체의 82.3%(8401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TDF가 디폴트옵션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투자 성향과 수요를 반영한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KB자산운용

자산운용사들 중 디폴트옵션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은 곳은 총 4곳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8일 기준 디폴트옵션 전용펀드 수탁고가 2876억원으로 전체 디폴트옵션시장의 34.5%를 차지했다.

그 외에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도 꾸준히 수탁고 규모를 키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수탁고 증가는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본격 시행 이후 다양한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연금 대표상품인 ‘온국민·다이나믹TDF 시리즈’를 비롯해 낮은 위험등급을 바탕으로 저위험 포트폴리오 편입에 적합한 ‘KB평생연금밸런스 펀드’, 자문사의 역량을 더한 ‘KB드림스타자산배분안정형 펀드’ 등의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을 갖추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모기업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원리금보장상품 1년 누적 수익률이 동종 부문 전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원리금보장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5.25%를 나타났다. 전 금융권 초저위험등급 상품의 평균인 4.5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장기간 축적된 자산운용 역량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퇴직연금 전담조직을 통한 고객을 밀착 관리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가 1014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디폴트옵션 운용사 중 상위 4위를 차지했다.

수탁고 1000억원 돌파에 가장 크게 기여한 상품은 ‘키움키워드림 TDF’다.

전 세계 우수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엄선, 분산투자하며 저비용·저보수 전략으로 5년 이상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보유하고 있어 30여개 이상의 다수의 퇴직연금 사업자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다. 전체 수탁고는 3000억원대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계열사인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니어서 오직 상품과 서비스로 디폴트옵션 수탁고 1000억원 돌파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다”며 ”지속적인 TDF 라인업 강화를 통해 전 생애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연금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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