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자동차 정비 일자리, 70% 사라진다”
[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자동차 정비 일자리, 70% 사라진다”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6.1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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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2010년대 후반부터 세계 자동차 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이 최근 130년간 도로를 장악한 내연기관차를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들 차량이 공존하면서 사회적, 산업적 충격이 크지 않지만, 변화 속도가 빨라 중첩 기간이 당초 40년에서 15년 정도로 짧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초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현재 자동차 시장 변화가 너무 빨라 관련 산업의 경착륙이 예상됩니다만.
▲ 지난해 현대차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생산현장의 인력 30%를 재배치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대비 부품이 50% 수준이라서죠.
최근 전기차 수요와 생산이 급증하고 있어, 종전 생산인력의 30% 정도를 줄여야 하는 형편입니다. 이는 향후 완성차 업계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 여전히 전기차 등 친환경 차에 대한 대응은 더딘데요.
▲ 현재 생산 현장을 필두로 학계도 내연기관차 중심입니다. 교과과정을 비롯해 교보재도 모두 내연기관차죠.
대학에 전기차가 전무합니다. 교수진 역시 대부분이 내연기관차가 전공이고요.
엔진과 변속기를 빼고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는 구조도 다르고 원리도 다릅니다. 교수 대부분이 전기차를 제대로 배우고 실습도 하지 않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이 요원한 상황입니다.

쌍용차는 앞으로 신차와 함께 비용 절감 등으로 회사 정상화를 추진한다.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현장. 사진=쌍용차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라면서 완성차 생잔직의 30%가 향후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현장. 사진=쌍용차

- 생산 현장은 더 가관인데요.
▲ 수직, 하청구조인 부품업계는 여전히 엔진과 변속기 등 내연기관 중심이고, 미래 차량에 대한 부품 연구와 생산과는 거리가 상당하죠.

- 자동차 사후시장도 별반 차이가 없는데요.
▲ 현재 중고 전기차 가격을 제대로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비롯해 충전인프라를 위한 전문 인력도 없습니다. 튜닝 영역도 전기차 튜닝 등 미래 모빌리티 튜닝으로 변해야 하고, 용부품 등도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 정비업체가 4만450곳 정도가 있습니다. 종사자는 15만명이 정도고요.
최근 내연기관차의 내구성이 크게 개선되고, 품질보증기간이 늘면서 정비업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졌습니다. 정비영역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인 셈이죠.
게다가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정비업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선 주자는 미래 모빌리티에 무지한 현 정비 업계에 관련 교육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전기차 득세로 자동차 정비업의 경우 70% 일자리가 사리진다. 사진=이지경제

- 전기차 부품이 적어서일텐데요.
▲ 전기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등이 없고, 배터리와 모터가 모듈화됐죠, 이는 정비사가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정비사는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타이어, 제동장치, 현가장치, 조향장치 등만 손 볼 수 있죠.
현재 전기차에 대한 정비 교육도 없어, 내연기관 정비사가 전기차 정비를 할 수 없습니다.

- 교수님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차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 문제가 많고, 갈길이 멉니다. 감소한 부품과 부품의 모듈화, 모빌리티 파운드리 등으로, 조만간 자동차 정비영역도 크게 좁아질 것입니다.현재 규모의 정비업은 최소 70% 이상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비업계가 전기차 튜닝, 중고 전기차 진단평가, 전기차 용부품 등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업종 전환과 함께 전환 교육도 필요하고,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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