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아
올해 소비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아
  • 윤현옥 기자
  • 승인 2022.12.20 12: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1~1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 5.1%
오름세가 점차 둔화돼 내년엔 점차 하락할 것
내년 국내외 불확실성 높아 정교한 대응 필요

[이지경제=윤현옥 기자]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어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1220_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_사진2.jpg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흐름과 전망을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물가는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돼 내년에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중 전년동기대비 5.1% 올라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당시 수준 4.7% 수준을 넘어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7.5%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중 흐름을 보면 연초 3%대 중반에서 7월중 6.3%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가 이후 점차 둔화돼 11월에는 5.0%로 다소 둔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행 물가분석.jpg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중 전년동기대비 5.1% 올라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자료=한국은행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여름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던 농산물가격이 상당폭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한다.

석유류가격이 6월중 전년동월대비 40% 가까이 상승하였다가 지난달 5.6% 상승에 그쳤다. 농산물가격은 지난 여름 10% 넘게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1년 전에 비해 2%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연초 2%대 중반에서 지난달 4%대 초중반 수준으로 확대되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수요측 물가압력이 한층 높아진 데다 임금상승,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여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특히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 9월중 상승률은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흐름과 전망을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어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국내외 성장 및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 시장에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 대러 제재 강화 등 적지 않은 리스크 요인들이 잠재해 있고 여전히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가격과 임금 결정에 영향을 주어 고물가의 지속성을 높일 우려도 있다.

반면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최근 70달러대로 낮아지면서 지난달 전망 당시의 전제치를 상당폭 밑돌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경기 둔화폭 확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수요측 하방압력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는 성공적일 경우 중국경제의 회복이 빨라지면서 국제원자재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감염병 상황을 악화시켜 오히려 중국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에는 에너지가격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 다음달 금통위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최근 미 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