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동남아 보험시장에 대해 보험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동남아는 떠오르는 신흥시장을 의미하는 '이머징마켓'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해식·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동남아시아 보험시장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아세안 5개국(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의 보험시장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5'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전체 인구의 87.3%,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3.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진출도 해당 지역에 14개사로 가장 많다. 

보험연구원은 아세안5에서 중산층의 성장이 국가별 보험시장 확대를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보험수요는 경제성장에 더해 중산층이 성장해야 창출되며 소득 불평등 개선과 도시인구의 증가가 중산층의 성장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아세안 5개국은 젊은 인구가 많지만 사회보장지출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보장성과 연금을 중심으로 민영보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위원들은 "동남아 보험시장은 중산층의 성장과 공급 인프라 개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고도 성장 시장"이라며 "5개국 시장에서 새로 등장한 중산층의 보험수요가 향후 보험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산층의 가족 소득 안정화 수요가 사망 및 건강 보장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도시화에 따라 자동차보험과 배상책임보험 등 손해보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세안 5개국은 대체로 젊은 인구 구조를 보이지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금과 건강은 물론 요양·간병 서비스를 포함한 포괄적인 사업모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금융당국의 해외 비금융자회사 허용 추진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해외진출은 대형 보험회사의 전략적 옵션으로 여겨져 왔지만 중소형 보험회사도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입 방식에 대해서는 아세안 5개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싱가포르를 통한 거점 진출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수준 높은 인적자본과 IT 침투율을 활용한 상품과 채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과 홍수 등 대재해에 취약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요인을 사업모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최희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