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교수의 으랏車車車] “현대차그룹·애플, 찰떡궁합…기아차, 애플카 위탁생산에 최적”
[김필수교수의 으랏車車車] “현대차그룹·애플, 찰떡궁합…기아차, 애플카 위탁생산에 최적”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1.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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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자동차는 종전 단순한 이동 기계에서 현재 움직이는 가전, IT(정보통신)기기, 혹은 모빌리티 등으로 불린다.

그 만큼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이동수단과 관련된 모든 산업으로 확대됐다는 뜻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확대하려는 이유이다.

지난주 중에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그렇죠. 현재 주요 완성차기업은 단순한 모빌리티가 아니라 이를 통한 자율주행은 물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자사를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정의한 배경입니다.

- 현재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자율주행 전기차인데요.
▲ 세계 각국이 환경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과 미세먼지 문제가 부상하면서 무공해차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내연기관차를 대신하는 전기차의 확대는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여기에 장시간 충전과 층전인프라 부족 등 기존 전기차의 단점으로 작용한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전기차의 장점이 더욱 부각됐고요.

- 최근의 흐름이 더욱 빨라졌다는 느낌입니다만.
▲ 얼마 전 세계 유수의 IT 기업인 미국 애플이 애플카를 2024년 출시하겠다고 천명했죠. 이로 인해 현재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만큼 시대가 변했으며, 미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뀐다는 뜻입니다. 역시 IT 기업인 구글이 이미 자율주행차인 구글카를 운용하고 있고요.

- 애플이 인류를 크게 바꾼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2000년대 후반 출시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애플카는 어떨까요.
▲ 애플카가 미래 모빌리티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5G(세대) 등 실시간 IT 기술이 필수입니다.
애플카가 출시되면 자율주행 전기차를 기반으로 유사한 모델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자동차 제작사만 차량을 만드는 게 아니라 누구나 차량을 만들고,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입니다.
이를 활용한 각종 사업 모델도 많을 거고요.

- 애플이 애플카의 주문제작을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의를 타진했는데요.
▲ 애플카는 아이폰처럼 위탁생산으로 갈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위탁생산으로 완성차 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민일 것이고요. 그렇다고 애플이라는 세계 유수의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기아차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아차가 목적기반 자동차인 PBV를 생산하고 있어서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최적의 협력사로 부상했다. 서울 앵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최적의 협력사로 부상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 애플카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애플에 맞는 위상을 가진 기업이어야 하지 않나요.
▲ 우선 세계 곳곳에 생산시설이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기술 수준도 최상위이어야 합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갖춰 애플카의 완성도도 높여야 합니다.
이 같은 애플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는 제한적입니다. 위탁생산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 위험요소도 있어서입니다.
이들 측면을 감안하면 기아차가 최선이라 할 수 있겠네요.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고급브랜드라기보다는 독일 폭스바겐처럼 대중브랜드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기아차는 현대차와 공유할 정도로 기술도 매우 좋고, 세계 곳곳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애플에는 최고의 협력사가 될 것입니다.

- 기아차와 애플이 찰떡 궁합이라는 말씀이시죠.
▲ 두 회사가 최적의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이고요.

- 이를 고려하면 미래 자동차의 생태계가 크게 변할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수직 하청 구조의 자동차 생산체제가 아니라 수평형 주문 생산체제가 등장해 시장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파운드리라는 전문 위탁 생산업체도 나올 것이고요.

-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대량 위탁생산하는 방식입니다만.
▲ 삼성이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면서도 파운드리 세계 1위 목표를 추진하는 이유도 파운드리가 실질적인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와 삼성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파운드리가 미래 모빌리티에도 불 것이고, 애플카를 위탁생산 하는 기아차의 행보가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일으킬 것입니다.

- 기아차가 애플카를 위탁생산하게 되면, 구글카, 아마존카, LG카, 삼성카도 기아차 몫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 기아차의 애플카 생산이 미래 모빌리티 위탁생산의 시작점일 것이라, 주도권을 쥐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선점에 대한 의미가 큽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현대차의 E-GMP라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만 다르게 하면 다양한 모델을 주문자의 기호에 맞춰 생산 가능합니다. 기아차에는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 새로운 효자 사업이 될 것입니다.
완성차 업체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전문 위탁생산을 산업계의 새로운 바람으로 인식하고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향후 5~10년 사이의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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