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發, 아웃도어시장 온도차…브랜드, 매출 늘고 對 현장, 페업 속출
감염병發, 아웃도어시장 온도차…브랜드, 매출 늘고 對 현장, 페업 속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08.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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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K2, 작년 소폭 매출 늘고…영업익 각각 36%·44% 급증
코로나19發, 온라인 매출 증가덕…매출 비중 30% 차지, 2030기여
오프 매장, 개점 휴업 상태·30% 이상 페업…“온라인사업 강화나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선방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등산 등 혼자서 하는 야외활동이 늘어서다. 반면, 같은 이유로 오프라인 아웃도어 용품점은 폐업이 속출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보유한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요약기준 매출은 4327억원으로 전년(4107억원)보다 5.4% 늘었다.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선방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등산 등 혼자서 하는 야외 활동이 늘어서다. 반면, 같은 이유로 오프라인 아웃도어 용품점은 폐업이 속출했다. 서울 강남 도심에 있는 아웃도어 용품 매장. 사진=김성미 기자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선방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등산 등 혼자서 하는 야외 활동이 늘어서다. 반면, 같은 이유로 오프라인 아웃도어 용품점은 폐업이 속출했다. 서울 강남 도심에 있는 아웃도어 용품 매장. 사진=김성미 기자

업계 2위 아웃도어 브랜드 K2를 보유한 케이투코리아의 같은 기간 매출은 3523억원으로 1.9%(6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영원아웃도어는 영업이익은 806억원을 올여 보다 35.7%( 212억원), 케이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43.8%(89억원) 각각 크게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순이익은 각각 529억원, 391억원으로 전년대비 28.4%, 39.1%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적자 전환한 점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상반기 1차 대확산기와 하반기 2차 대확산기를 각각 거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노출이 적은 등산 등 혼자서 할 수 있는 야외활동을 즐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불감증으로 최근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 여성이 남한산성 성남시 구간을 오르고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불감증으로 최근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 여성이 남한산성 성남시 구간을 오르고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실내외 스포츠와 야외 활동 자체가 제한됐다”면서도 “같은 해 5~6월부터는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급증하면서 의류와 관연 용품 매출이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기업의 수익성 척도인 영업이익률에서 지난해 영원아웃도어는 18.6%로 전년보다 4.1%포인트 개선됐다. 영원아웃도어가 2019년 1000원 어치를 팔아 2019년에는 145원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186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케이투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8.3%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케이투코리아가 1000원 어치를 팔아 전년 59원에서, 지난해 83원을 번 것이다.

두 기업의 재무구조는 모두 탄탄하다.

기업의 지급능력으로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유동비율은 영원아웃도어가 611.2%로 전년보다 103.3%포인트, 같은 기간 케이투코리아의 유동비율은 788.9%로 107.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감염병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개점 휴업 상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있는 한산한 (위부터)노스페이스 매장과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에 있는 마운티아 매장이  올 겨울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감염병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개점 휴업 상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있는 한산한 노스페이스 매장. 사진=김성미 기자

자본의 타인 의존도(차입경영)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영원아웃도어와 케이투코리아가 각각 19.6%, 13.4%로 전년(22%, 15.2%)보다 2.4%포인트, 1.8%포인트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통상 100% 이하면 우량기업으로 간주한다.

이 같은 브랜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현장은 페업이 속출하고 있다.

야외 활동을 즐긴 소비자가 밀폐되고, 집합 장소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관련 용품을 구입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온라인 구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감염병 3차 확산기인 지난해 12월 지난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이 전년 동월보다 4.4% 감소한 반면, 이기간 온라인 매출은 27.2%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 증가(9%)를 견인했다.

이 같은 온라인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됐다. 지난달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이 전년 동월보다 7% 증가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20.2% 급증해 전체 매출 증가(13.1%)를 주도했다.

이들 업체 역시 전체 판매에서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상회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자구안으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에 있는 마운티아 매장이 올 겨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오프라인 매장은 자구안으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에 있는 마운티아 매장이 올 겨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지난해 K2와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30%를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노스페이스의 온라인 매출은 33.8%, 케이투는 28.4%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아웃도어 업체이 온라인 판매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해 이들 기업은 온라인 유통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은 K2 등 자사의 5개 브랜드의 온라인 통합몰을 구축한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투코리아 관계자는 “아웃도어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다”면서도 “지난해는 코로나19로 2030 세대 등 대부분 연령층에서 등산 등 혼자서 가능한 아웃도어 활동을 늘렸다”고 매출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비접촉 소비 확산과 온라인에 익숙한 2030 세대의 유입 확대를 감안해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남한산성도립공원 진출로까지 1.5㎞ 구간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12곳의 아웃도어 용품점 등이 자리했지만, 감염병 대확산 이후 노스페이스가 가장 먼저 철수했으며, 최근에는 네파가 문을 닫았다. 사진=김성미 기자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남한산성도립공원 진출로까지 1.5㎞ 구간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12곳의 아웃도어 용품점 등이 자리했지만, 감염병 대확산 이후 노스페이스가 가장 먼저 철수했으며, 최근에는 네파가 문을 닫았다. 사진=김성미 기자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남한산성도립공원 진출로까지 1.5㎞ 구간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12곳의 아웃도어 용품점 등이 자리했지만, 감염병 대확산 이후 노스페이스가 가장 먼저 철수했다. 개점 2년도 안돼 최근 문을 닫은 노스페이스 남한산성역 점에 만두전문점이 들어섰다. 사진=김성미 기자

지난해 아웃도어 활동은 전년보다 3~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반면, 같은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폐점하거나, 대규모 할인행사로 연명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남한산성도립공원 진출로까지 1.5㎞ 구간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12곳의 아웃도어 용품점 등이 자리했다. 다만, 지난해 감염병 대확산 이후 노스페이스가 가장 먼저 철수했으며, 최근에는 네파가 문을 닫았다. 1년 사이 이곳에 있던 4곳(33%)의 아웃도어 용품점이 폐점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이곳에 자리한 아웃도어 용품점은 개점 휴업 상태”라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업종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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