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 또 적과의 동침?…물류 탄소중립 공동 추진
현대제철·포스코, 또 적과의 동침?…물류 탄소중립 공동 추진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1.09.3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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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물류부문 탄소중립 첫 협력…탄소 3천톤 감축
연안해운 인프라 공유·친환경 운송 확대 업무협약 체결
연간열연코일 24만톤 복화운송…연간 60만톤으로 확대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손을 잡았다.

양사는 자사의 제철소가 각각 위치한 광양항과 평택‧당진항 구간의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해 ‘물류부분 협력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복화운송 협력은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탄소중립 활동을 위한 첫 협력 사례다. 복화운송은 둘 이상의 운송사업자가 협정을 맺고 여객 또는 화물을 공동 운송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자사의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1만톤급 전용선을 이용해 순천항까지 운송한 이후 이를 광양 제품부두로 다시 옮기고,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코일을 당진항까지 운송하게 된다.

현대제철 순천공장향 열연코일 선적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순천공장향 열연코일 선적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운송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일은 KG동부제철 당진공장이 사용한다.

반면, 포스코는 자사의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평택유통기지까지 운송하고, 포스코의 빈 코일로로선(Coil RO-RO)은 현대제철 순천공장으로 가는 코일을 선적해 광양항 로로부두까지 운송한다. 현대제철은 광양 로로부두에서 이를 자사의 순천공장까지는 트레일러로 옮긴다. 코일로로선은 코일을 싣기 위해 특별히 건조된 전용선으로 하역시간 단축과 날씨에 상관없이 하역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순천 구간에서 연간 180만톤의 열연코일을 전용선(5000톤~1만톤급)과 철도 등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광양-평택‧당진 구간에서 연간 130만톤의 열연코일을 코일로로선과 5000톤급 일반선으로 운송하고 있다.

양사는 열연코일 복화운송을 위해 광양 로로부두와 평택유통기지를, 코일로로선 4척과 1만톤급 전용선 1척을 각각 공유한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연간 80만톤 규모인 도로와 철도운송 물량 중 12만톤을 코일 로로선으로 운송하며, 포스코는 연간 55만톤 규모인 일반선 운송 물량 중 12만톤을 현대제철 전용선으로 운송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양사는 복화운송 1년차에 3~6% 운임과 연간 3000톤 규모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54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양사는 복화운송은 첫해 24만톤 규모로 시작해 운송 물량을 6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원료부터 설비, 물류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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