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구광모 회장 ‘코로나19’ 또 뚫었다
이재용 부회장·구광모 회장 ‘코로나19’ 또 뚫었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1.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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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큰 폭 개선…삼성電, 경영지표 두자리수 성장
LG電, 3분기 사상 최고실적…올해 역대 최대실적 파란불
유가 증권 시장서 사상 최고가…증권가, 투자 의견 매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선호균기자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코로니19를 극복하고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각사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세계 가전 업계 ‘빅2’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의 개확산이 지속됐지만 선방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경영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3조9792억원으로 전년 동기(66조9642억원)보다 10.5%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203조3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27조7838억원) 급증했다.

반도체와 휴대폰 등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버용 D램 반도체가 선전했고, 8월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Z가 인기 고공행진을 지속해서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3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매 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종전 사상 최대인 2018년 243조77141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올해 광복절 특사로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에서도 크게 약진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8157억원으로 종전 3분기 사상 최대이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두번째로 높아서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긍정론과 신중론으로 갈린다. 삼성전자 경기 용인 기흥 공장. 사진=양지훈 기자
3분기에도 D램 반도체가 산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이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에서 전년 3분기(5조54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많은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37조7671억원으로 전년동기(26조9469억원)보다 40.2% 급증하면서, 기존 사상 최고인 2018년(58조8867억원)의 64%를 달성했다.

기업 실적이 연말로 갈수록 개선되는 점을 고려해도, 삼성전자가 4분기 21조11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8.6%로 2018년 24,2%보다 낮다.

삼성전자는 3분기 순이익이 12조2933억원으로 전년동기(9조3607억원)보다 31.3% 역시 크게 증가했다. 1~3분기 순이익은 29조6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9조2688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44조3449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고를 냈으며,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까지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번째 매출을 달성했다.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로 서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 여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사옥. 사진=선호균기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었지만, 고급 가전의 판매가 늘면서 실전 개선에 성공했다. LG전자 서울 양재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LG의 주력인 LG전자도 선방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8조7867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3986억원)보다 22% 크게 늘었다.

LG전자가 올해 중반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떼고, 반도체 없이 가전으로만 일군 것이라 호실적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매출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이상 급증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출하량이 같은 기간 두배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의 3분기 생활가전(H&A)사업 매출은 7조611억원으로, 분기 처음으로 7조원을 넘었다. 이기간 가전 매출도 분기 사상 최대로 14.7% 늘었다. LG전자의 1~3분기 매출은 53조7130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6588억원)보다 32.1% 급증했다.

다만, LG전자는 전장붑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6%(5331억원) 줄면서,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4.7%(3조424억원→3조4965억원) 증가로 축소됐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대규모 시정조치) 비용(480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LG전자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4%(1조9686억원→2조6454억원) 급증했다.

LG전자의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사상 최고라, 큰 이변이 없는 한 LG전자가 올해 최고 실적을 낼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측했다.

이로 인한 구광모 회장도 2018년 취임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사업 위한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철역사에 설치된 LG전자 TV 홍보 영상. 사진=이민섭 기자
LG전자 OLED TV. 사진=정수남 기자

이 같은 LG전자의 선전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성장했고, 코로나19에 따라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 호조에 LG전자의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매출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중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올레드 TV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 4조1815억 원으로 최근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지속했다.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83억원으로 2배 늘었다.

LG전자의 3분기 순이익은 5165억원으로 전년 동기(6492억원)보다 20.4%, 3분기 누적은 1조3937억원으로 22.6%(4078억원) 각각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이슈와 물류난,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가 내년 1~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다. 내년에는 전장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10년 사이 최고인 각각 96800원(1월 15일), 19만3000원(1월 22일)을 기록했지만, 1일 종가는 6만9900원, 12만500원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정기를 거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증권가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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