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이제 치매 노인 기억 살린다
복권기금, 이제 치매 노인 기억 살린다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1.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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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특화사업 기억학교 15곳 지원…3곳 추가 설치
이용 노인 만족도 높아…전국 지자체 벤치 마킹쇄도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기억학교에 다니면서 트로트가 좋아 졌어.”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이학림(80, 남) 할아버지 말이다.

이학림 할아버지는 “기억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텔레비전만 보며 하루를 보냈다”면서도 “기억학교에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동년배랑 어울리며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도 좋아졌다”고 4일 이같이 밝혔다.

치매 초기 노인들이 기억학교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사진=동행복권
치매 초기 노인들이 기억학교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사진=동행복권

이학림 할아버지가 다니는 ‘기억학교’는 노인 장기 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60세 이상의 인지 저하, 경증 치매를 가진 노인을 대상으로 복권기금이 운영을 후원하는 곳이다.

대구시 특화사업인 기억학교는 2013년 4곳이 개소했으며, 2018년 복권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개소 당시 기억학교는 사회복지사와 간호조무사 등 8명의 운영인력이 전부였지만, 현재 대구시에만 15곳이 있다.

기억학교는 인지장애와 경증치매 노인을 위한 전문 재활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구 기억학교에 대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억학교협회 이은주 회장은 “처음 기억학교 입소를 망설이던 노인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밝아졌다. 복권기금 지원으로 대구에 거주하는 많은 노인이 기억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15곳의 기억학교를 600여명의 노인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권기금은 대구시와 기억학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억학교 입소 대기자가 많아서다.

기억학교에서 노인들이 미술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동행복권
기억학교에서 노인들이 미술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동행복권

현재 복권기금은 기억학교 운영 재원의 33%인 16억43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33억16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현지 북구, 수성구, 달서구 등에 3곳의 기억학교를 내년에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고령화 사회에 노인 부양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복권기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1000원의 복권을 사면 이중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활용된다. 복권은 당첨 행운과 함께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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