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③] 증권家, 2년 연속 날았다…KB증권·메리츠증권
[이지경제 기획③] 증권家, 2년 연속 날았다…KB증권·메리츠증권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4.0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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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코로나19 2년간 사상 최고 실적 달성…영업익·순익, 두자리수↑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 실적 호조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덕”
메, 9년 연속 사상최고 실적경신…영업익, 1조원·순익, 8천억원육박
유안타증권 “코로나19 정국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호황 누려”

#. 증권,
국내 증권가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체질 개선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서다. 투자계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가 국적 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 역시 증권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지난해 1월 17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인 우리나라가 2010년대 초 3000 문턱을 넘지 못한 이후 10년 만의 쾌거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달 26일 1000을 넘었다. 2000년 이후 22년 만이다.

이지경제가 자산 순위로 국내 10개 증권업체의 지난해 실적을 살폈다.

오늘은 그 세번째로 자산이 각각 55조4308억원인 KB증권과 54조1082억원인 메리츠증권을 분석했다.

[글 싣는 순서]

①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② 삼성증권·NH투자증권
③ KB증권·메리츠증권
④ 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
⑤ 하나금융투자·SK증권(끝)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KB증권이 코로나19 정국에서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고 실적을 다시 쓴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KB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213억원으로 전년(5788억원)보다 41.9% 증가했다.

KB증권은 코로나19 1년차인 2020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6%(2183억원)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KB증권의 종전 최고 영업이익은 2017년 3780억원이다.

KB증권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213억원으로 전년보다 41.9%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KB증권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213억원으로 전년보다 41.9%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KB증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8조5496억원으로 전년(10조559억원)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KB증권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6%로 3.8% 상승했다. 영업수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서다. KB증권이 전년 1000원치를 팔아 전년 58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96원을 번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에서도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6003억의 순이익으로 전년(4340억원)보다 38.3% 급증했다. KB증권의 2020년 순이익도 기존 최고인 전년(2901억원)보다 49.6% 늘었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양호한 개선세를 달성했다. KB증권의 지난해 ROA와 ROE는 각각 1.1%, 1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2.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KB증권의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했지만, 건전하다.

지난해 유동비율이 198.7%로 전년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지급 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의 경우 KB증권이 지난해 919.8%로 전년보다 130.2%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 고객의 증권 예수금이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에 부채비율 감소가 좋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KB증권은 보통주 1주당 669원의 배당을 결정하고, 4월 24일까지 모두 200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의 주식거래 통장으로 입금한다.

KB증권 측은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덕”이라고 실적 제고 배경을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최근 2년 연속 웃었다.

2020년 영업이익 8280억원으로 전년(6799억원)보다 21.8% 크게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9489억원으로 18.9%(1569억원) 다시 급증해서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영업이익 8280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크게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9489억원으로 18.9%(1569억원) 다시 급증했다. 사진=정수남기자
메리츠증권은 2020년 영업이익 8280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크게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9489억원으로 18.9%(1569억원) 다시 급증했다. 사진=정수남기자

이들 기간 메리츠증권의 영업수익은 각각 11조9126억원, 16조6049억원, 23조247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6.3%(3조1732억원), 39.4%(4조6923억원), 40%(6조6425억원) 크게 늘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보다 영업수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메리츠증권이 전년 1000원치를 팔아 50원을 벌다, 지난해 41원을 번 것이지만, 수익성은 양호하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순이익 7829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다. 이는 전년(5651억원)보다 38.5%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른 메리츠증권의 ROA와 ROE는 각각 1.4%, 14.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2.9% 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180.8%로 전년보다 8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15.65에서 914.3%로 뛰었다. 영업수익 증가세가 자본 증가세(4조7888억원→5조3344억원)보다 커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코로나19 정국에거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이 호황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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