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 성장의 길 찾자”
유통家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 성장의 길 찾자”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1.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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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百 회장 “격변의 시대, 우리만의 성장의 길 찾아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위기는 기회, 기본에 집중‥핵심은 고객”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2일 시무식을 열고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았다.

이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2년 연속 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현대백화점서울무역센터점. 사진=김보람 기자, 현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3년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현대백화점서울무역센터점. 사진=이지경제,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그룹 전 계열사 1만5000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시무식을 진행하고 이같은 정지선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존 백화점 내 문화홀 등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 형태의 시무식 대신,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임직원들을 위해 사내 온라인과 모바일 그룹웨어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신년 메시지를 공유했다.

정 회장은 “‘비전 203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생기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계획을 보완해 가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며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새해 다짐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을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3대 실천가치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각자의 업무와 사업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형식적인 형식을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함’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과 고객사가 표출하는 다양한 의견을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고 ‘요구 뒤에 숨어있는 욕구’를 읽어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으로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며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살피고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신세계그룹

정 부회장은 “2022년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갔고, 신세계 유니버스는 더욱 확장됐다”며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3가지 당부 사항을 전했다.

첫번째로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수년간 인공지능(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대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것도 고객에게 집중해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더 반응하는지 꼼꼼히 알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과 대화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소재가 바로 ‘상품과 서비스’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와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신속한 위기 대응을 강조하고,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재차 ‘기본’을 강조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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