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추가 인상 여지는 남겨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추가 인상 여지는 남겨
  • 여지훈 기자
  • 승인 2023.02.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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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3.50%로 동결…한미 간 금리 차 확대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과 같은 수준인 3.50%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시장은 예상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당시 응답자의 66%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이는 직전 조사(33%) 대비 2배 급증한 수치로, 국내 가계부채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간 이어져온 금리 인상 기조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는 견해도 나오는 형국이다. 

다만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경제지표 때문이다. 미국만 놓고 봤을 때, 탄탄한 경기가 아이러니하게도 기준금리를 높일 명분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의 장기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현재의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데 동의했다. 아울러 이를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도 내달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FOMC 회의에서의 미국 금리 인상 전망치는 0.25%포인트(p) 인상이 우세하다.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까지 오르게 된다. 

이미 역전된 한미간 금리 차가 또 한 번 확대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화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지훈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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