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윤현옥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조경시설이 2023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를 수상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이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에 설치한 조경시설 ‘미스트 가든’은 부산 온천장 지역의 상징인 온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지 중심공간에 위치한 나선형의 휴게시설물이다.
지붕 상단에는 녹지를 조성해 건조한 도시 환경 속 녹색 카펫과 같은 경관을 선물한다.
지붕에는 관리가 용이한 수종인 세덤류를 식재하고, 하중으로 인해 지붕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녹지부분을 경량화하고 배수시설을 설치했다.
ㄷ자 프레임을 연속 설치해 입구 경관을 연출하고, 프레임 내부에는 쿨 미스트 시스템을 설치, 미스트 분사를 통해 주변 대기의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지난해에도 삼성물산이 설계·시공한 ‘금정풍경원’으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를 수상했고, 앞서 2021년에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필로티가든’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 업사이클링 상품으로 조경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포항’의 조경 가벽 '에이치 웨이브 월’은 아파트 저층 세대앞 공간에 설치한 조형 가벽이다.
아파트가 들어선 포항의 지역성을 고려한 파도 모티프의 디자인으로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상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돼 외부 공간의 디자인 통일성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웨이브 월’은 특히 해변가의 조개마냥 반짝이는 가벽 중간 중간의 점들이 매력적인데, 이는 화장품 공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업무 협약을 맺고 ‘화장품 공병 재활용 건설 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화장품 공병 재활용 재료를 초고성능콘크리트(UHPC)에 섞어서 제작된 건축용 테라조 타일은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과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 설치된 티하우스에 적용되는 등 다양한 조경 공간에 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어워드다. 올해는 세계적인 디자인 명문 교토예술대학교의 ‘신고 안도(Shingo Ando)’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앤디 로우(Andy Law)’ 교수를 비롯해 8개국 35명이 심사에 참여해 최근 수상작을 발표했다.
윤현옥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