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양성모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끼는 분위기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무역수지는 지난달 52억7000만달러(6조877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무역흑자국은 미국(30억1000만달러), 동남아(21억3000만달러), 베트남(20억1000만달러), 유럽연합(6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주요 무역적자국은 중동(-70억2000만달러), 호주(-20억달러), 일본(-18억7000만달러), 중국(-11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501억달러였고,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554억달러였다.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품목별로는 승용차,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은 각 전년 동월 대비 47.9%, 12%, 13.3%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선박, 무선통신기기, 가전제품은 각 41.5%, 13%, 31.2%, 39.2% 감소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원자재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고, 소비재와 자본재는 각각 2.0%, 0.0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원자재에서는 가스가 72.5%, 강판, 펄프가 각각 33%, 38.3% 증가했다. 소비재에서는 가전제품이 20.7% 감소했고, 자본재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가 각각 30.6%, 10.1% 감소했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향 수출금액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이다. 중국향 수출액은 지난해 5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키워왔다. 반면 미국향 수출액은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5% 감소한 6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47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유 수입단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7% 하락 전환했다.

양성모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