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고 전시도 보고…유통家 아트 마케팅
쇼핑하고 전시도 보고…유통家 아트 마케팅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4.12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비뉴엘 잠실점, 실내 하늘에 건축거장의 ‘공중 미술관’ 띄워
​​​​​​​이랜드갤러리 헤이리, 김선구 조각가 개인전 ‘응축된 순간들’展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롯데백화점과 이랜드 등 유통업체가 이번 주말 예술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 켄고 쿠마’의 설치 작품 ‘<SU:M>’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 켄고 쿠마’의 설치 작품 ‘SU:M’. 패브릭 조각 조각을 연결한 높이 약 10m의 대형 나선형 조형물이다. 사진=롯데백화점, 리움미술관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 켄고 쿠마’의 설치 작품 ‘SU:M’. 패브릭 조각 조각을 연결한 높이 약 10m의 대형 나선형 조형물이다. 사진=롯데백화점, 리움미술관

‘켄고 쿠마’는 30여년간 돌과 목재, 대나무, 천 등 자연친화적 재료를 활용해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대건축의 거장 반열에 오른 건축가다. 

기초 재료들이 가진 고유의 특성과 가능성을 반영해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추구해왔다. 도쿄 올림픽경기장, 네즈 미술관, 베이징 그레이트 뱀부 월, 던디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등의 건축물로 유명하다.

도쿄대 건축과 교수이자 십여 권의 건축 서적을 집필한 건축 비평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광주 비엔날레,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리움 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제주의 현무암을 사용해 건축한 롯데 아트빌라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산의 국제적 랜드마크로 지어질 ‘부산롯데타워’의 설계 디자인도 주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의 건축 디자인은 환경과의 조화를 기반으로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은 켄고 쿠마의 이러한 철학을 담은 대형 설치 작품 ‘<SU:M>’은 이달 14일부터 9월10일까지 약 5개월간 유통업계 최초로 에비뉴엘 잠실점에 전시한다. 작품은 패브릭 조각 조각을 연결한 높이 약 10m의 대형 나선형 조형물로, 에비뉴엘 천장을 따라 이어지는 열린 보이드 공간에 연출한다. 

에비뉴엘의 각 층 마다 다른 높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보는 각도와 빛의 반사에 따라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400여개의 와이어에 연결해 거대한 보이드 공간에 작품을 띄워 놓음으로써 작품, 건축, 환경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켄고 쿠마의 건축 철학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작품에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의 의미도 담았다. 작품에 사용된 패브릭은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신소재로, 예술과 공학을 통해 환경 문제를 환기하려는 건축가의 시대정신이 반영돼 있다.

작품 설치와 함께 에비뉴엘 보이드는 ‘끊임없이 새롭게 진화, 발전하는 최고급 백화점’의 의미를 담은 ‘럭셔리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해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해 화제를 모은 세계적 건축 거장 켄고 쿠마의 <S:UM>을 첫 작품으로 택한 것은 낡은 것은 버리고 지속해서 새로운 ‘숨’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지난 달 3일에는 이러한 의미로 럭셔리 브랜드 팝업 전용 공간 ‘더 크라운’을 먼저 선보였다. ‘더 크라운’은 에비뉴엘 천장 아래로 지하 1층 광장에 있던 왕관 조형물과 샤롯데 계단을 대신해, 럭셔리 브랜드의 최신 상품과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조성한 럭셔리 팝업 공간이다. 

롯데백화점은 보테가 베네타의 첫 팝업을 시작으로 올해 약 20여 럭셔리 브랜드의 팝업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행사가 없는 날에는 고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에비뉴엘 보이드의 실내 하늘에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전시하고, ‘더 크라운’에서는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럭셔리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에비뉴엘은 잠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 예술’의 공급처로서 역할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러버덕,’ ‘슈퍼문’ 등 대형 공공미술뿐만 아니라 ‘슈퍼 해피’, ‘2023 점프 업’ 등 마케팅, 디자인 테마에서도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해 ‘아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보이드라는 열린 공간에 켄고 쿠마의 작품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서 누구나 편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설치의 전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은 에비뉴엘 지하 출입구 및 트레비 광장 등을 통해 상영할 계획이며, 에비뉴엘의 각 층에서는 빛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과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장은 “앞으로도 에비뉴엘 보이드가 새로운 경험과 행복을 선사하는 ‘공중 미술관’이 되도록 다양한 행잉 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이랜드갤러리 헤이리는 14일 K-아트의 기수 김선구 조각가의 개인전 ‘응축된 순간들’(CONDENSED MOMENTS)을 연다.

김선구 조각가의 개인전 ‘응축된 순간들’ 대표작 여왕의 의자. 사진=이랜드갤러리 
김선구 조각가의 개인전 ‘응축된 순간들’ 대표작 여왕의 의자. 사진=이랜드갤러리 

김선구 조각가는 ‘말’ 조각으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최정상급 작가다. 1996년 일본경마협회 말조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006년에는 중국 상하이아트페어에 말조각 ‘질주’를 출품해 ‘올해의 조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조각계의 100대 대가를 뽑는 ‘중국조소 100가 연전’과 마카오 시각예술 페스티발에서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는 등 중국에서 K-아트 열풍을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김선구 조각가의 작품은 해체와 양면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주로 조각의 대상으로 삼는 인체나 동물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분해된 것과 같은 골격과 근육의 모습을 통해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역동적 힘을 전달한다. 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신체구조를 작가의 독창적 기법인 각면(角面) 양식으로 표현했다.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박제시킨 듯 정지된 시간 위에 가두어 놓는 방식이다. 

8년만에 열리는 김선구 개인전에서는 20여점의 작품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회는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이랜드갤러리 헤이리에서 열린다. 

김 조각가와 이랜드의 인연은 중국에서 시작했다. 중국에서 18년이 넘도록 미술 신진작가 지원사업을 했던 이랜드는 중국 전시회에서 김선구 작가의 작품을 접했고, 작품성을 한눈에 알아봤다. 이후 김선구 작가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강서NC와 켄싱턴호텔 평창 정원 등 이랜드 그룹의 국내 영업장에 김 조각가의 작품 총 5점을 설치하면서 관계를 쌓아 개인전 개최까지 진행하게 됐다.

이랜드갤러리 관계자는 “4월 김선구 작가 전시에 이어 5월엔 한중 교류전을 기획하고 있다”며 “5월 한중 교류전에서는 이랜드 장학금을 받고 성장한 작가 3명을 포함해 중국회화와 조각작품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의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상해,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