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가 사는 법"…신규·재취항으로 ‘경쟁력’ 강화
"저비용항공사가 사는 법"…신규·재취항으로 ‘경쟁력’ 강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9.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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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인천-마카오 재운항…‘중화권 수요 선점’
진에어, 일본 신규 취항에 총력…폭넓은 여정 선택
에어프레미아, 미국노선 다양화…영향력 확대 ‘박차’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존 노선 재운항과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수요 선점을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먼저 제주항공은 인천-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하며 중화권 노선 수요 선점에 나섰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1월10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한다.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중화권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베이징, 홍콩, 마카오 노선에 신규 취항과 재운항을 시작하며 중화권 하늘 길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중화권 노선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여객 수요를 흡수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1~7월 중화권 입국객 추이. 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3년 1~7월 중화권 입국객 추이. 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제로 중화권 입국자 증가세는 가파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입국자는 149만5809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546만2984명)의  27.4%를 차지했다.

중화권 입국자는 1월 10만1447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증가하며 2월 11만437명, 3월 16만4863명, 4월 22만2718명, 5월 22만5389명, 6월 29만9523명을 기록했다. 7월에는 37만1432명이 입국하며 전년 같은달(2만916명) 대비 약 17배 늘었다.

올해 1~7월 방한 일본인(107만3591명)은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19.7%로 중화권 입국자보다 7.7%포인트(p) 낮았다.

제주항공은 중화권 항공 여객 수요 흡수를 위해 노선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7월25일 제주-마카오 노선에 이어 8월2일 제주-베이징 노선, 9월1일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제주항공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노선인 제주-마카오, 베이징 노선은 8월 한 달간 현지 출발 노선 평균 탑승률이 각각 79%와 85%를 기록했다. 국경절이 포함된 10월의 현지 출발 노선 평균 예약률도 90% 후반대와 70% 중후반대를 각각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9월 현재 제주항공은 38개 도시, 52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 노선을 모두 운항하는 항공사는 국적사 중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중화권은 ▲인천-칭다오, 웨이하이, 스자좡, 자무스, 옌지, 옌타이, 하얼빈, 홍콩, 타이베이 ▲부산-장가계, 스자좡, 타이베이 ▲제주-마카오, 베이징으로 총 14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일본 노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진에어의 인천-나고야 신규 노선 취항식. 사진=진에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진에어의 인천-나고야 신규 노선 취항식. 사진=진에어

최근 진에어는 부산과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공항을 잇는 국제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달 29일부터 부산-도쿄(나리타) 노선에 총 189석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에 나선다. 

앞서 15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나고야 신규 노선 취항식을 진행했다. 인천-나고야 노선에는 총 189석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매일 2회씩 운항한다. 

신규 부산-도쿄 노선 취항으로 기존 인천-도쿄(나리타) 노선과 연계한 ‘다구간 여정’도 가능해, 인천 및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여행 및 비즈니스 고객들의 스케줄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신규 취항을 통해 일본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폭넓은 여정 선택권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선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 수요도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노선 취항에 따라 진에어는 동계기간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총 7개의 노선을 운항하고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총 10개의 국제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일본 지역은 부산-오키나와 단독 노선을 비롯해 삿포로, 오사카 노선이 각각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밖에 나트랑, 다낭, 세부, 괌 등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도 겨울철 따뜻한 여행지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매일 김해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장 미주 노선 다양화를 꾀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의 노선 영향력이 커질수록 장거리 여행의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더 많은 미주 하늘길을 열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인천-LA 노선에 국적사로는 31년만에 취항하며 국적 항공사 간 본격적인 다자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올해 5월 인천-뉴욕 노선에 취항하는 등 현재 2개 미주 노선을 주 10회 운항하고 있다. 12월31일부터는 하와이 노선에 부정기 취항을 시작하며 미주 노선 확대가 한층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미주 노선에 대한 탑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말까지 LA와 뉴욕의 운항 기록은 모두 583회를 운항해 총 15만6565명이 탑승했고 평균 탑승률은 80% 후반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올해 8월까지 국제선 누적 탑승객수는 51만3000여명 중 30.5%를 미주 노선으로 수송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탑승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12월31일부터 미주 지역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주 4회 부정기 운항을 시작해 LA와 뉴욕 등 주요 대도시 외에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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