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세 뚜렷...업계 전망도 ‘호조’
반도체 회복세 뚜렷...업계 전망도 ‘호조’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2.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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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월 수출 18%↑...반도체 수출 전년比 56%↑
글로벌 반도체, 완연한 회복세...올해 13% 증가 예상
“2~3월 조업일수 줄지만 ‘상저하고’ 업황 이어갈 것”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11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반도체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실적 회복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넘어 실제 지표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됨에 따라 업황 회복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 전망에 따라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판매 제품 확대와 감산 정책의 적절한 조절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수출 최대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000만달러(한화 12조434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6.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73개월, 약 6년만에 기록한 최대치다.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흐름을 끊은 이후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달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총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해당 월 전체 품목군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72조5736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된 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대(對)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수출 증가세를 끌었고 품목 면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과 수요면에서 모두 호조가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는 PC 교체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IT 업황이 1분기는 약간 비수기지만 갈수록 업황이 회복되고 수출이 확대되기 때문에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프. 자료=뉴시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도 광범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달 5일 성명을 통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6000억달러(79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SIA는 지난해에는 매출이 8.2% 감소한 5268억달러(699조636억원)에 그쳤지만, 하반기 업황이 개선되면서 낙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존 뉴퍼 SIA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 강하게 반등했으며 이 추세는 올해 계속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많은 제품에서 반도체 칩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중요해지고 있어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뉴퍼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감소는 전자업계가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례 없는 수요 대란을 겪었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였다”고 분석했다.

당시 고객사들이 과도하게 많은 주문을 했으나 경제가 정상화된 이후 PC 등의 구매가 둔화해 공급과잉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업계 성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발 시장 호황을 주도하며 지난해 침체를 피한 엔비디아가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마무리된 2024년 회계연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600억달러(8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내년 1월까지 지속되는 2025년 회계연도 엔비디아 매출이 900억달러(12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업계 일부 반도체 대기업들은 지난해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주문을 줄이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인텔과 퀄컴 등은 시장이 정상적인 구매패턴으로 복귀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입장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업황이 전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2~3월 월간 수출액은 1월에 비해 다소 일시적인 부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월이던 설 연휴가 올해 2월로 늦어지며 2월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들기 때문이다. 3월도 휴일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1.5일 감소한다.

반면 올해의 전체적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 증가 및 IT 업황 의 전통적 성수기가 하반기라는 점에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워낙 나빴는데 올초부터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고조되는 현상)의 흐름이 있었고, 올해도 우상향의 흐름으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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