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벚꽃 배당’, 주목받는 종목은?
다가오는 ‘벚꽃 배당’, 주목받는 종목은?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2.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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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기준일, 기존 연말서 2∼3월로 이동
배당 받으려면 기준일 2거래일 전 매수
‘더블 배당’ 받을 수 있는 금융주도 주목
결산 배당기준일 제도가 변경되면서 2∼3월에 투자하고 4월에 배당을 받는 ’벚꽃 배당’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지난해까지 계속되던 ‘깜깜이 배당’이 사라지고, 증권가에 ’벚꽃 배당’에 대한 기대가 번지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하나투어는 작년 말 수정주가 기준 9.6%의 배당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4월2일이다.

금융주들도 하나 둘 씩 배당기준일이 다가오고 있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28일, KB금융·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는 29일이 배당기준일이다.

최근 역대 최대인 주당 8400원의 작년 결산 배당을 결정한 현대차도 배당기준일을 29일로 발표했다.

주식을 주문한 날부터 2거래일 뒤에 결제가 이뤄지기에,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배당기준일보다 2영업일 전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결산 배당기준일 제도 개선안. 이미지=금융위원회

이처럼 벚꽃 배당이 본격화한 것은 올해 변경된 결산 배당기준일 제도가 도입된 영향이다. 

그간 상장기업은 통상 매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4월에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배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당 기업의 지난해 배당 실적 등을 참고해 막연히 투자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한 뒤 종목을 투자할 수 있도록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한 상장사에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상당수 기업은 연말 대신 2월 말과 3월 말~4월 초로 배당기준일을 변경해 최근 결산배당 기준일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기업 2267개사 중 28.1%를 차지하는 636개 기업이 이같은 배당절차 개선을 위해 정관을 정비했다.

결산 배당기준일 제도 개선 시 배당절차 예시. 이미지=금융위원회

결산배당 날짜가 뒤로 미뤄지면서 이른바 ‘더블 배당’이 가능한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결산배당과 1분기 배당이 한 달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종목은, 2월 말까지 주식을 매수해 한 달 정도 보유한다면 두 배당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블배당이 가능한 업종은 금융주가 대표적이다. 이달 중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다음달 말까지 보유하면 두번 배당을 받는다.

신한지주의 경우 결산배당 지급예정일이 4월2일이고, 올해 1분기 배당 지급예정일은 5월10일이다.

JB금융과 하나금융도 3월 분기배당 실시로 인해 2월에 이어 3월에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배당금만을 계산하고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기준일 이후 찾아오는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업종인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 기준일이 2월29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며 ”금융주와 자동차 급반등의 시작점이 이중 배당 기대였음을 감안할 때 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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