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는 개미 자금...인기 투자상품은?
해외로 가는 개미 자금...인기 투자상품은?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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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8조원 매수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 8조원 매도
대외금융자산 규모 최대...해외투자자 대다수 美증시로
KB證 ”서학개미 최애는 테슬라...ETF·엔비디아도 인기”
.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정부의 주가부양 노력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보다 해외 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이탈하며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8조64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주식 7조8505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에 비하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29일 기준 2024년 2월 코스피 투자자별 거래실적(단위=백만원). 이미지=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뺀 자금을 해외 증시로 집중했다. 해외주식의 대표 격인 미국주식이 많은 자금을 흡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액은 712억5500만달러(한화 95조1824억원)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9.25% 늘었다.

한편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와 증권 투자가 동시에 크게 늘면서 대외금융자산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2871억달러(한화 약 3053조원)로 전년 말보다 1184억달러(한화 약 158조원) 증가했다.

연도별 대외금융자산·부채 추이 그래프. 이미지=한국은행  

미국 증시로 간 해외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종목은 최근 주가가 20% 넘게 급락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였다.

KB증권은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 16일까지 KB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KB M-able(마블)’과 ‘M-able mini(마블미니)’를 통해 고객들의 미국 주식 거래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해당 기간 동안 온주(1주) 단위로 KB 마블에서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에 이어서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엔비디아(NVDA)가 가장 많이 거래된 미국주식으로 꼽혔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전체 거래대금 중 ETF 거래대금도 40.3%로 나타나 주식뿐만 아니라 ETF도 개인투자자들이 높은 비율로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일반적으로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개별 종목정보, 시장정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ETF의 매매고객이 많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상위 6개 ETF 종목(SOXL, SOXS, TQQQ, SQQQ, TSLL, TMF)을 살펴보면 개인들은 반도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관련 상품을 주로 거래했고 그 중에서도 레버리지 종목(SOXL, SOXS, TSLL, TMF)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 관계자는 ”다수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단기적으로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장단기 기법’을 병행하며 방향성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지=KB증권

미 증시도 현재도 고평가 우려보다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평가의 근거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 약진 가능성이다.

수요를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의 관련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AI 투자가 얼마나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논란이 있지만, 당장 올해 AI 반도체 공급이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할 것이기에 가격이 오르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은 아직 실적 모멘텀의 끝을 보지 못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공급망 재편으로 대변되는 주도주들의 전망이 건재한 가운데, 금융시장도 경기 침체 인식을 벗어 던지면서 주도주 외의 종목들도 실적 전망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며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높은 밸류에이션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경기 모멘텀이 완연하게 반전되면 결국 주식시장에 복귀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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