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고금리 여파에 11개월 만에 감소
5대은행, 가계대출 고금리 여파에 11개월 만에 감소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4.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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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 장기화 및 부동산 거래 부진 영향
3월, 5대은행 가계대출 전월 대비 2.1조원 감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고정형 주담대 인기가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에 주요 시중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줄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693조6834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695조7922억원)보다 2조1088억원 줄어든 수치다. 월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2023년 4월(-3조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전월대비 처음으로 감소세에 들어갔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36조307억원)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657억원 줄어들었다. 신용대출(103조497억원)은 6354억원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8월을 기점으로 2년 6개월 넘게 통화 긴축정책이 유지된 데다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각종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은 당분간 상황을 유지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안팎에서 조정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추가적으로 당국이 최근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 3대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케이·토스) 재무 담당 임원들과 가계대출 관련 회의를 열어 주담대 경쟁을 자제하고 연간 대출량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하반기 중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가계대출 특별관리를 시사했다.

각 은행은 금리를 미세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대환대출 수혜 등으로 가계대출이 1% 넘게 불어난 신한은행은 1일부터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0.04∼0.30%포인트(p)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2월 말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했으며, 국민은행은 두 번에 걸쳐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효과보다는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시장 상황이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계속 압박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주담대는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 증가세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1일 기준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84조4562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767조7107억원)보다 7조7455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767조3139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서만 17조1423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7조8345억원, 대기업 대출이 9조3078억원 불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가계신용은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기업신용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부채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완만하게나마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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