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균형 잡힌 자동차 보도 절실…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자”
[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균형 잡힌 자동차 보도 절실…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자”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8.06 0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010년대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입차로 양분됐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후발 업체 판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2170대를 판매해, 내수만 놓고 보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한국GM(3만3160대), 르노삼성(2만8840대), 쌍용차(2만6625대)의 내수는 BMW(3만6261대)에도 밀렸다.

이들 업체가 가성비 좋은 신차를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초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완성차 업체가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신차가 절대적인데요.
▲ 그렇죠? 2010년대 들어 국산차 판매가 유일하게 전년대비 10% 가량, 수입차가 24% 넘게 각각 증가한 2015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같은 해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는 50여종의 신차를 국내에 쏟아부었습니다.

- 국내 소비자의 수준이 높은 이유도 후발 업체의 부진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 정확한합니다, 국내 신차 시장은 연간 170~180만대 정도지만 높은 눈높이를 자랑하고 있죠. 해외 완성차 업계에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졌으며, 이로 인해 국내 시장은 이들 업체의 시험 무대의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고요.

- 높은 자동차 소비 수준으로 한국이 세계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 현재 고급 수입차의 내수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 입증된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 모델로 자리하고 있죠.최근 자동차 내수는 고급 차량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그랜저가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이 그 방증이고요. 반면, 경소형 차량 판매는 2010년대 들어 꾸준히 감소했고요.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시험 무대다. 롤스로이스가 2010년대 중후반 한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인 롤스로이스의 첫 카브리올레 던.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시험 무대다. 롤스로이스가 2010년대 중후반 한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인 롤스로이스의 첫 카브리올레 던. 사진=정수남 기자

- 관련 법과 제도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적적인 요인인데요.
▲ 문제는 후발 3사의 퇴보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내수 점유율이 지난해 84% 정도였는데, 올해 상반기는 86%로 늘었습니다.

- 2011년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최중경 장관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점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는데요.
▲ 30여개에 육박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있어서입니다. 최 장관도 그렇게 이야기 했고요.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은 국산차 산업에 좋은 그림이 아닙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해치는 요인이죠. 현대차그룹에도 경쟁력 제고 등 여러 면에서 검증할 수 있는 내수가 사라져 바람직하지 않고요.

- 교수님께서는 내수 비중을 현대차 40%, 한국GM 20%, 르노삼성·쌍용차 20%, 수입차 20%를 주장하셨는데요.
▲ 국내 자동차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이상적인 점유율인 셈이죠?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발전하게 될 것이고요. 현대기아차는 세계 6위의 자동차 기업인 만큼하게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출시 3개월 만인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내수 1위에 오른 기아차 K8. 사진=기아차
출시 3개월 만인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내수 1위에 오른 기아차 K8. 사진=기아차

- 후발 3사의 약세에 국내 언론들도 자유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소비자들은 SNS(사회적관계망)와 함께 언론에 노출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 구입을 결정합니다. 이를 감안해 완성차 업체가 언론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언론보도가 해당 브랜드의 판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언론홍보와 마케팅에 진력을 다 해도, 언론이 하나의 결함을 문제 삼으면 도로아미타불인데요.
▲ 그만큼 언론 영향력이 막강한 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2015년 9월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사건), 2017년 말부터 2018년까지 대거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건 등은 국내 언론의 집중 화살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한국에서 철수하기도 했고요.

- 최근 자동차 관련 보도 중 문제를 꼽으신다면요.
▲ 많은 언론들이 수입차에 대한 불리한 기사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산차보다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보도되는 수입차 비중은 너무도 높습니다.
이 같은 수입차 기사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보다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BMW의 일부 차량 화재에 대해 언론들은 해당 브랜드 전체가 문제인 듯 포장했고요.

21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21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내수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자동차 화재가 5000건 정돕니다. 하루 12~13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 셈인에요.
▲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화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언론은 수입차 화재만 크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 문제가 아닌데도, 수입차의 경우 확대 해석해 보도한다는 느낌입니다.
수입차를 몰고 음주운전을 낸 사고 관련 기사의 경우에도 운전자의 잘못이지만, 언론은 수입차 브랜드를 강조해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고있습니다.
국내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로 피해가 크다는 사실을 언론 관계자가 알아야 합니다.

- 균형을 잃은 보도는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할듯 합니다만.
▲ 균형을 잃은 왜곡된 보도는 독자에게 왜곡된 시각을 만듭니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균형 잡힌 보도가 필요합니다.
언론계도 왜곡된 보도를 바로잡고 자정적인 기능이 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대한민국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세계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국내 자동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언론 보도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