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진이 기자] 2월 한국 수출이 539억1000만달러(65조원)로 전년 동월보다 20.6%가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은 27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수입도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530억7000만달러로 월별 최고를 기록했다. 2월 무역수지는 8억4000만달러로 2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
1월 무역수지 적자의 요인이던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했으나,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원유, 가스, 석탄 수입이 전월대비 34억6000만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우리의 對러시아 수출이 전체 73%를 차지하는 CIS(독립국가연합)향 수출이 우려와 달리 전년 동월대비 45.6%로 폭증하면서,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계절적 비수기지만, 전년보다 높은 가격과 중국,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견조한 성장세을 유지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서다.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과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 개선으로 수출 효자 종목인 석유화학도 지난달 선방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고, 중국 경기 둔화가 우리 수출에 대한 우려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가 녹록치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반면,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향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세안과 주요국 경기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각의 판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전년도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라,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