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이순신 장군 신화 다시 썼다…세계 최장 현수교 준공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이순신 장군 신화 다시 썼다…세계 최장 현수교 준공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3.2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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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순신으로 컨소시엄 구성…유럽-아시아 잇는 길이 3천563m
​​​​​​​K건설 생태계로 구축한 상생협력…기술한계 극복, 세계기록 경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조선소를 짓기 위한 차관을 1971년 진행하면서 사용한 당시500원권 지폐. 사진=한국은행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조선소를 짓기 위한 차관을 1971년 진행하면서 사용한 당시500원권 지폐. 사진=한국은행

#. 성웅 이순신 장군,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1세기에 성웅 이순신 장군 신화를 다시 썼다. 20세기 왕회장으로 불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인 1598년(선조 31) 11월 19일 노량 앞바다에서 60여척의 배로 300여척의 일본 군함을 물리쳐, 세계 해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승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1년 미포만 해변 사진과 축척 지도, 외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를 들고 조선소를 짓기 위한 차관을 받기 위해 유럽을 돌았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6.26 전쟁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는 아시아의 소국이자, 빈국인 대한민국에 돌을 빌려주는 것을 꺼렸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마지막으로 영국 들러 현지 바클리스 은행과 4300만달러(현재 553억원) 차관 도입을 협의했지만, 은행은 이를 거절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같은 해 9월에 바클리스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박 컨설턴트 회사의 회장인 롱바텀을 만났다. 롱바텀의 추천서가 있으면 바클리스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롱바텀 회장에게 당시 우리돈 500원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며 롱바텀 회장을 설득해 추천서를 받았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를 통해 바클리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조선소를 지었다. 
이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에 다시 쓴 이순신 장군 신화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 1위다.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로 이뤄진 팀이순신이 세계 건설 역사를 다시 썼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다리를 준공한 것이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길이가 3563m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를 지난 주말(현지시간) 준공했다고 21일 밝혔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로 이뤄진 팀이순신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를 준공했다. 사진=양사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로 이뤄진 팀이순신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를 준공했다. 사진=양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차나칼레대교는 2018년 4월 착공해 48개월간 공사가 진행됐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팀 이순신’을 구성해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6번째인 국내 이순신대교를 건설한 DL이앤씨와 터키, 영국 등에서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의 기술력이 맞물린 효과라는 게 당시 업계 평가다.

이번 차나칼레대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주경간장의 길이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했다.

현재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경간장의 길이로 결정되며, 종전 세계 1위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간장 1991m)다.

K건설이 완성한 현수교가 24년 만에 세계 1위 자리가 차지한 것이다.

차나칼레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와 겔리볼루(유럽)를 연결한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현지 관광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DL이앤씨 이동희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DL이앤씨가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했. 세계 1위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조정식 에코솔루션BU 대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과 보스포러스 3교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건설회사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차나칼레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와 겔리볼루(유럽)를 연결한다. 사진=양사
차나칼레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와 겔리볼루(유럽)를 연결한다. 사진=양사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향후 12년간 다리를 운영한 후 다리를 터키에 이관한다.

한편,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는 이번 사업을 통해 1억8000만유로(2433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매출 창출과 협력회사의 세계 시장 진출 기회 등을 제공했다.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 제작에 사용되는 8만6000톤의 강판을 공급했으며,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 제작을 담당했다. 삼영엠텍은 주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를 공급했고, 관수 E&C와 엔비코는 케이블 가설공사를 각각 맡았다. 티이솔루션은 현수교 주탑의 진동 제어장치를 포함한 제진장치 등을 제공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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