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준 기자] 건설업계에 닥친 악재 랠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관의 대형 공공 공사 발주 계획이 연말에 집중돼 있어서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조달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공공공사 총 발주 예상액은 38조1000억원으로, 이 중 23조2000억원(전체 금액의 60.8%)이 연말 발주계획에 편성됐다.
관련 내용을 보면 올해 한국도로공사는 세종-청주 간 고속도로(1조3000억원),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1조1000억원),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9000억원), 당진-아산 간 고속도로(7000억원) 공사 발주가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다.
국가철도공단 또한 강릉-제진 철도 노반공사(8000억원)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노반공사(1조6000억원)가 각각 9월과 12월에 예정됐다.
하지만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발주계획은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 예산안 편성계획 중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이 전년대비(27조9000억원) 10.7%(25조원1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SOC는 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이다.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가 지역 경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지자체는 서울과 충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발주 계획금액 증가가 미미하거나 감소했다. 주로 도로시설물과 교육시설물 등 신규물량 감소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공공기관 발주가 증가한 이유는 고속도로, 철도 등 신규 대형 사회기반시설사업 덕분이다. 한국도로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등의 금액 확대가 전체 공공기관 발주계획금액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올해 공공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것은 건설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연말 발주가 예정된 일부 공공기관 대형 공사들이 연내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공기관들의 예정된 공사들이 정상적인 사업추진 여건에 대한 선제적 점검 외 하반기 공사의 조기 발주에 대한 고민도 추가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