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민간 협력…경쟁 아닌 상생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민관·민간 협력…경쟁 아닌 상생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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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서울시, ‘모두의 맛집-전통시장’…시장맛집 가정간편식 개발 
대구 이마트, 전통시장과 공동 마케팅…‘이마트-지역상권 새로운 상생모델’
중기부, 한진·카카오와 디지털 전환 지원…온라인 택배·카카오톡 입점 지원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신규 확진자 수가 11만명대로 내려왔다.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사진=신광렬 기자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사진=김성미 기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정부와 민간기업이 손을 잡거나 민간기업이 서로 협력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상호이익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은 전통시장의 상품과 문화를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전통시장은 민간기업의 기술과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확장을 이루는 상생경영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도 전통시장과의 협력에 나선 기업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 ‘모두의 맛집-전통시장’ 모집 포스터. 이미지=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 ‘모두의 맛집-전통시장’ 모집 포스터.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서울시와 손잡고 전통시장 숨은 맛집들을 대상으로 상생 지원 프로젝트 ‘모두의 맛집-전통시장’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세 번째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다.

‘모두의 맛집’은 현대그린푸드의 지역상생 브랜드다. 지역 맛집을 선정해 이들의 대표메뉴를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그린푸드는 2021년 11월과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지역 맛집을 대상으로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를 진행해 HMR 신제품 24종을 선보였다. 그 결과 올해 1월~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신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모두의 맛집-전통시장 프로젝트는 차별화된 음식메뉴를 운영하고 있지만 투자비용 등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내 숨은 맛집을 발굴해 판로 확대 등 지원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서울시와 공동심사를 거쳐 HMR을 출시할 전통시장 숨은 맛집 8곳을 최종 선발했다. 맛집에 현대그린푸드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함께 제품을 개발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모두의 맛집이 찌개·전골·파스타 등 식사류에 집중됐다면 이번엔 전통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가벼운 간식류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될 HMR 제품은 현대그린푸드의 ‘스마트 푸드센터’ 등에서 생산되며 현대백화점 전국 16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현대식품관 투홈, 쿠팡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전통시장을 포함한 지역 맛집의 브랜드화를 이끌어내 고객접점과 판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상생·동반성장 모델의 표본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모두의 맛집 '전통시장편'을 비롯해 앞으로도 지역 맛집을 적극 발굴·육성해 현대그린푸드와 소상공인의 상생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이마트
이마트의 대구 동구시장 홍보전단. 사진=이마트

대구지역 이마트도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먼저 이마트 만촌점은 3월말 이마트 전단에 대구 동구시장 소식을 게재해 매장에 비치하고 다양한 시장 맛집 안내와 함께 주요 점포를 소개했다. 4월부터는 전통시장을 알리는 홍보영상을 제작해 이마트 방문 고객들이 동구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대구 동구시장은 이마트 만촌점과 약 300m 거리에 이웃한 대구 수성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갖춘 전통시장이다.

만촌점 이외 다른 대구지역 이마트 점포 역시 인근 전통시장과 협력해 각 시장마다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강구, 순차적으로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 상품을 발굴해 전통시장 특산물전과 우수상품전 등을 진행해 전통시장 판로를 대형마트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로 출시할 상품도 전통시장에서 발굴할 예정이다.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우수상품이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소비자가 손쉽게 맛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전통시장을 알리고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2018년 대구 월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고 놀이터, 커뮤니티센터 등 집객 및 편의시설들을 마련한바 있다. 이를 통해 젊은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발성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전통시장과의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와 전통시장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추진을 목표로 대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중기부가 한진과 손잡고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nbsp; 사진=중소벤처기업부<br>
중소벤처기업부가 한진과 손잡고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이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상황에서 급변하는 비대면 유통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 구비가 미비한데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인 상인들이 많아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한진, 카카오, 카카오임팩트와 5월과 7월 차례로 상생협약을 맺었다.

한진과는 온라인 택배를 활용해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전통시장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한진은 자체 개발한 온라인 택배시스템(디지털 이지오더)을 전통시장 상인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등 상생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지원한다. 또 일정 물량 이상만 운영하는 계약 택배 제도를 물량에 상관없이 도입해 전통시장 상인의 물류비용을 줄여줄 계획이다.

카카오, 카카오임팩트와는 우리동네 전통시장을 카카오톡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중기부는 카카오, 카카오임팩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비대면 거래 확산 등 디지털시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의 디지털 기반 구축, 디지털전환 활성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및 자원을 기반으로 전통시장의 디지털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전통시장의 디지털 격차 해소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진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로 온라인에서 단골손님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카카오임팩트는 상인들이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홍보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의 상인들을 위해 디지털 가정교사를 직접 현장에 파견해 교육과 상담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디지털전환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업무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전통시장이 디지털 전환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기부는 정부와 대기업, 전통시장이 원팀이 돼 협력과 공존을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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