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은 해외, 오뚜기는 국내…“어쨌든 잘나가는 K-라면”
농심·삼양은 해외, 오뚜기는 국내…“어쨌든 잘나가는 K-라면”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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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상반기 영업익 50% 이상 해외서…매출·영업익·순익 11%, 1148.8%, 61%↑
삼양식품, 수익성 대폭 개선하며 매출·영업익·순이익 12%, 61%, 26% 큰폭 증가 
오뚜기, 해외비중 낮지만 국내서 만회, 매출·영업익·순이익 각각 8%, 35%, 38%↑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농심과 삼양, 오뚜기 등 국내 라면3사 모두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해외와 국내에서 국산라면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게 가장 큰 이유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글로벌 K-라면 소비 증가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뚜기는 국내 판매로 실적을 만회했다.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농심의 매출은 82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562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48.8%(43억원→537억원), 순이익은 60.7%(280억원→450억원) 급증했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역시 5.8%포인트(0.6%→6.4%) 동반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 증가가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 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13.8%(1조4925억원→1조6972억원), 영업이익은 204.4%(386억원→1175억원). 순이익은 62.65%(610억원→992억원) 각각 확대됐다.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다.

농심은 상반기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미국법인은 올 상반기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했다. 또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월마트 등 미국 탑4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Costco)에서 47%, 샘스클럽(Sam’s Club)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이같은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미국내 수요가 폭발하자 농심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응 조치를 취했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에서 미국 제2공장 고속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하반기 농심은 해외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한화 약 2조78억원)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헤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사진=김성미 기자

삼양식품은 올 2분기에 분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과 중국판매법인의 성공적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년(2553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1.2%(273억원→440억원), 26.1%(276억원→348억원)씩 크게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7%포인트(10.7%→15.4%) 상승했다.

상반기 매출 16.0%(4575억원→5309억원), 영업이익 31.1%(518억원→679억원), 순이익 22.4%(469억원→574억원) 등 평가지표 모두에서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대표 제품인 불닭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 올해 7월 중순 기분 불닭브랜드(면류)의 누적 판매량은 50억개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닭브랜드는 2012년 출시됐다.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했고 매년 10억개씩 판매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매출은 면스낵, 소스, 냉동식품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함께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물류 계열사 삼양로지스틱스의 매출 증가, 연결회사로 신규편입된 삼양라운드힐(구 삼양목장) 매출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95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며 “회사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장재성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김동찬 생산본부장(상무)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160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에도 나선다. 지난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 부지 안에 추가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2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진라면이 내달부터 한 봉당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각각 오른다. 사진=선호균 기자
사진=이지경제

오뚜기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543억원으로 지난해(7893억원) 보다 8.2%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4%(477억원→646억원), 38.1%(307억원→424억원)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6.0%→7.6%) 개선됐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1.7%(1조5317억원→1조1793억원), 21.7%(1067억원→1299억원)씩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순이익은 7.1%(861억원→800억원)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및 소스류, 간편식 등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주도하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늘었다”면서 “순이익은 영업외 수익(전년 부동산 매각)이 줄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해외매출에 대해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와 북미지역 등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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