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인기 말 그대로 ‘HIGH’…대세 주류 부상
하이볼 인기 말 그대로 ‘HIGH’…대세 주류 부상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9.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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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시대 맞은 하이볼…낮은 도수로 ‘홈술’ 최적화
독특한 주류 경험 즐기려는 2030세대 소비자 인기
간편하이볼부터 전통주까지 경계없는 ‘믹솔로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위스키 칵테일 하이볼이 코로나19 기간 유행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어 독특한 주류 경험을 즐기려는 2030 소비자에 특히 인기다.

주종이 고가 위스키라 30대 중후반부터 50대가 주로 즐기던 하이볼은 코로나19 유행기를 거치며 늘어난 ‘홈술’ 수요로 젊은층이 찾는 주류로 부상했다. 

만들기 손쉬우면서 도수도 낮고 탄산감도 있어 집에서 식사후 한 잔을 즐려는 홈술족에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짐빔 팝업스토어로 변신한 이마트24 R광안리센터점. 사진=이마트24
짐빔 팝업스토어로 변신한 이마트24 R광안리센터점. 사진=이마트24

감염병 사태로 활동 제한이 생기면서 소비자의 가심비(취향을 위한 투자) 소비 경향이 두드러진 것도 하이볼 인기에 한몫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수입 위스키 시장은 감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58% 확대됐다.

한 30대 소비자는 “맥주처럼 도수가 낮아 부담없고 맛있어 주로 여름에 하이볼을 즐긴다”며 “팬데믹 이전에는 일부 양꼬치집이나 이자카야에서만 마실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하이볼이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제품과 체험형 행사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즉석음용) 하이볼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여름 처음 ‘레드 하이볼’을 선보인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9월 신규 후속작으로 ‘골드 하이볼’을 출시했다.

생활맥주는 전국 각지 50여개 이상의 양조장과 협업해 특색 있는 지역 수제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골드 하이볼은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업해 만든 하이볼이다.

올 여름 출시한 ‘레드 하이볼’이 단기간에 10만잔 판매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향긋한 베르가못 향과 아메리칸 위스키 원액이 들어가 풍부한 위스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생활맥주는 MZ 세대의 주류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볼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짐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독특한 주류 경험을 제공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고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 ‘짐빔 하이’ 2종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짐빔 하이볼(350㎖)’ 2종(자몽·레몬)은 짐빔 위스키가 들어가 있어 짐빔 고유의 바닐라 향에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레몬과 자몽의 맛이 조화를 이루는 상품이다.

행사매장으로는 주류 체험형 랜드마크 매장인 ‘이마트24 R광안리센터점’을 선택해 짐빔 팝업스토어로 꾸몄다. 행사장 내외부를 짐빔 하이볼 제품과 굿즈(기획 상품)로 장식해 고객들이 매장 곳곳에서 짐빔 하이볼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활용한 하이볼도 주목받고 있다.

술과 음료를 취향대로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에 전통주가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알디프 알디프 티 하이볼 키트’ 연출 컷 사진=11번가
알디프 알디프 티 하이볼 키트. 사진=11번가

실제로 홈술닷컴이 8월 한 달간 전통주를 활용한 ‘맛있고 간편한 하이볼’ 기획전을 진행한 결과 이 행사에 활용된 전통주 5종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48% 늘어나며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행사에는 배상면주가 오매락, 느린마을소주, 느린마을막걸리 등 전통주가 활용됐다. 특히 알코올 도수 25도의 리큐르 제품 ‘오매락25’이 7월 대비 판매량이 280% 늘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홈술닷컴 관계자는 “하이볼은 원래 위스키나  브랜디 같은 증류주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섞은 것이지만 최근 하이볼의 인기가 전통주로 확산되면서 하이볼을 만들 수 있는 전통주 제품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11번가는 블렌딩 티백과 각종 재료들을 우려내 특색 있는 향미의 하이볼을 만들 수 있는 이색상품 ‘알디프 티 하이볼 키트’를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였다.

티 전문 브랜드 ‘알디프’가 출시한 제품으로 키트 내 재료들을 활용해 담금주를 만든 다음 토닉워터와 담금주를 섞어 하이볼을 만드는 방식이다. 

키트는 하이볼을 맛깔스럽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재료들로 구성됐다. 키트 구성품은 티 블렌더가 직접 연구·개발한 블렌딩 티백 파우치(2개)와 건조과일 가니쉬, 대체당(알룰로스) 분말, 식용 오로라 가루, 담금주용 유리병, 레시피/티 정보카드 등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색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감성을 겨냥해 하이볼 키트를 내놓게 됐다”며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와 협업해 레시피를 개발했다며 전통주와 만났을 때 감칠맛과 풍미가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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