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여윳돈 대폭 감소…기업 순조달 규모도 축소
2분기 가계 여윳돈 대폭 감소…기업 순조달 규모도 축소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0.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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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잠정발표...기업 투자 줄이고 정부 지출도 큰 폭 하향
1년 전보다 24.3조원 감소..."주택 투자 등 비용 늘어난 탓"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올해 2분기 우리 가계의 여윳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계가 벌어들이는 돈은 비슷했지만, 소비와 주택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과 정부가 끌어 쓴 자금 규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년 새 24조3000억원 줄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이에 대해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원금 등 이전소득 축소로 가계 소득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지만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주택투자도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약 3% 적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도 1년 전보다 44조6000억원 줄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특히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년 사이 24조6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24조원 이상 급감했다. 주식이나 펀드에서 돈을 뺐다는 뜻이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28조2000억원)과 보험·연금 준비금(3조3000억원)도 약 11조원, 10조원씩 감소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의 비중은 2분기 기준 44.5%로 1년 전(43.1%)보다 커졌다. 주식 비중도 18.5%에서 20.1%로 늘었다.

아울러 가계의 2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2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1조1000억 원으로 31조3000억원 줄었다. 금리 부담에 금융기관차입액(17조3000억원)이 50조원 가까이 줄어든 데다 채권 발행(4조원)도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반정부 역시 순자금 조달액이 1년 사이 22조3000 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 부진 등에 국세 수입이 감소했지만, 지출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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