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 이수일 대표, 매출 1조6천168억원 13%↑…영업익76%↑
넥센 강호찬 대표, 매출·순익 증가…영업익 ‘반토막’ 132억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감염병 정국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산차 내수와 수출이 살아나면서 타이어 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기에 많은 국민이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무감각으로 교체용 타이어시장이 살나아고 있는 점도 타이어 업계 회복에 힘을 실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696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835억원)보다 13.1%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3사의 영업이익은 1997억원, 순이익은 1815억원으로 각각 76.7%(867억원), 465.4%(1494억원)각각 급증했다.
이기간 국산차의 내수와 수출이 13.2%(80만8735대→91만5279대) 크게 늘면서 차량 생산이 12.2%(80만9845대→90만8823대) 늘어서다.
이중에서도 금호타이어가 선방했다.

전문경영인인 전대진 사장이 이끄는 금호타이어는 1분기 매출 58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70억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1분기 영업이이익 5억원으로 2019년 이후 1년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손실 역시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개선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교체용타이어(RE) 수요 증가로 흑자 전환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2분기 실적은 다시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차용타이어(OE)는 매출의 30%∼40% 수준이지만, 향후 운전자가 최초 장착한 타이어로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최소 차량 구입 후 4∼5년은 지나야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국내 RE 시장점유율 40% 정도로 경쟁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가 다소 앞서고 있다는 게 대한타이어산업협회 집계다.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전문경영인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는 1분기 선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오너 경영인인 조현범 대표와 공동대표였지만, 조 대표가 송사에 휘말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 대표 단독 체제가 됐다.
올해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는 셈이다.
이 대표는 1분기 매출 1조6168억원, 영업이익 1860억원, 순이익 1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6%(1810억원), 75.5%(800억원), 79%(772억원) 크게 증가했다.
강호찬 오너 경영인이 대표로 있는 업계 3위 넥센타이어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1분기 매출(4938억원)과 순이익(191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6%(347억원), 30.8%(45억원) 증가했으나,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 이익은 같은 기간 48%(254억원→132억원) 급감한 것이다.
이기간 금융비용이 400억원에서 173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기타 비용이 20억원에서 42억원으로 늘어서다.
넥세타이어 관계자는 “물류비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타이어 가격 인상 등에 따라 2분기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가격 인상분이 온전하게 반연되는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국산차 생산은 쌍용차 협력사의 부품공급 중단과 한국GM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제한적 증가를 보였다. 앞으로 이들 문제가 해소되면 차량 생산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타이어 업계의 실적 회복을 낙관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