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신의 한 수(?)’…한샘 인수 유력
신동빈 롯데 회장 ‘신의 한 수(?)’…한샘 인수 유력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09.0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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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구·인테리어 부분 백화점 3파전 전망
롯데, 한샘 인수로 생활용품시장 시너지 기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내 시스템 가구 1위인 한샘 인수를 추진한다. 신세계(까사이마), 현대백화점(현대리바트)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사진=김성미 기자,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내 시스템 가구 1위인 한샘 인수를 추진한다. 신세계(까사미아이마), 현대백화점(현대리바트)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사진=김성미 기자, 롯데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롯데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한국 가구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크게 늘며 가구·생활용품 시장이 날로 커지자 국내 유통 업계 1위인 롯데쇼핑이 한샘을 인수,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샘을 공동 인수하기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바로 이 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서고, 주요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과의 본격 경쟁의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가구업체인 리바트(2012년)와 까사미아(2918년)를 각각 인수하며 롯데쇼핑보다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은 건자재 전문 기업인 한화L&C(2018년)를 인수해 사업분야를 인테리어까지 확장했다.

롯데쇼핑은 가장 늦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통 강자라 한샘과 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그룹이 한샘을 품을 경우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들와 협엽이 가능해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는 신의 한 수라는 개 시장 평가다.

한샘의 서울 상암동 사옥. 사진=김성미 기자
한샘의 서울 상암동 사옥. 사진=김성미 기자

롯데그룹은 전락적 투자자로 참여해 인수 금액의 30~40%를 투자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한샘은 지난달 14일 IMM PE와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지분 30.21%),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규모다.

롯데그룹은 IMM PE가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의 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참여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IMM PE는 유동성을 확보로 한샘 인수에 속도를 낸다.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로 국내 가구·생활용품 시장에서 백화점 빅3의 패권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롯데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하고 영업이익 931억원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영업이익 372억원 2019년(239억원)대비 크게 성장했다. 신세계 까사미아도 인수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선발주자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주방 욕실 인테리어 부문에 고급 제품을 추가했다. 8월에는 이탈리아 왕실용 장인 가구로 불리는 ’죠르제띠‘를 들여오며 고급화에 나섰다.

까사미아는 5월주터 스웨덴 명품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를 독점 수입하며 고급 수면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죠르제띠와 카르페디엠베드는 한 개 제품당 가격이 10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브랜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동안 롯데쇼핑도 생활용품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10여개 한샘 매장을 유치하는 등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공을 들였다.

업게 한 관계자는 “한샘 인수 최종 결정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이 귀국하는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설립한 가구·인테리어 기업이다. 싱크대 등 현대식 부엌가구를 파는 7평 규모의 매장으로 시작해 2020년 매출 2조원대의 가구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 조 명예회장이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는 27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했다. 조 명예회장이 후임으로 최양하 전 회장이 25년간 한샘을 맡았고, 현재는 강승수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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