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산차 지형 바꿨다
코로나19, 국산차 지형 바꿨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2.0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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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내수, 전년 동기比11% 하락…생산 2% 소폭 줄어
국산차 승용 5사 판매도 하락 전환…모든 차급 판매 감소
차량 구매 빈익빈 부익부 여전…그랜저 5년 연속 내수 1위
수출1위, 현대차 소형 코나…상위 10위 안에 경소형차 7종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지난해 불거진 코로나19로 국내 자동차 판매 양상이 변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산차 내수는 118만6627대로 전년 동기(133만3959대)로 11% 줄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내수 1위가 유력한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2017년부터 올해까지 내수 1위가 유력한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 인해 같은 기간 국산차 생산은 284만219대로 1.6%(4만5173대) 감소했다.

국산 승용 5사의 내수 역시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7.8%(64만9333대→59만8655대), 기아차 4.7%(48만9대→44만1185대), 한국GM 26.8%(6만7140대→4만9156대), 르노삼성 40.8%(8만722대→4만7805대), 쌍용차 36.9%(7만170대→4만4276대)의 국내 판매가 각각 급락했다.

차급별 판매 역시 모두 하락했다.

전년대비 올해 1~10월 경차 9.3%(8만234대→7만2750대), 소형 17.1%(9만8570대→8만1698대), 중형 25.3%(14만4710대→10만8150대), 대형 20.9%(22만9086대→18만1206대), 레저차량(RV) 5,5%(58만3020대→55만1629대) 등의 판매가 모두 줄었다.

올해 자동차 반도체부품 부족에 코로나19 대확산이 겹쳐서다.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내수 1위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도 이기간 판매는 7만4426대로 40.3%(5만310대)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내수 상위 10위 가운데 유일하게 소형차인 아반떼 역시 18.4%(1만3246대)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년 3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내수 10위 안에 소형 아반떼가 유일…4위

이와 함께 올해 상위 10위 안에 진입한 카니발, 쏘렌토, 쏘나타 K5, 제네시스 G80, 펠리세이드, 투싼, 싼타페 등은 모두 52만9153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63만2253대)보다 판매가 16.3% 역시 줄었다.

반면, 감염병 정국 1년 차이던 지난해 국산차 국내 판매는 161만1360대로 전년(153만8826대)보다 4.7% 늘었다. 이기간 생산은 수출이 21.4%(240만1382대→188만6831대) 급감하면서 11.2%(395만614대→350만6848대) 떨어졌다.

지난해 업체별 내수도 쌍용차를 제외하고 6%에서 10% 정도 증가했으며, 차급별 판매에서도 전년대비 대형 15.5%(23만5154대→27만2029대), RV 12%(64만1534대→71만8295대)만 판매가 늘고, 다른 차급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대형차를 비롯해 RV는 동급의 세단보다 가격이 높지만, 2010년대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자동차 구매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감염병으로 심화한 셈이다.

실제 2011년 내수의 경우 전년대비 경차가 15.1%%(16만579대→18만4899대), 대형이 36.5%%(15만3513대→20만9616대), RV가 3.2%%(27만5433대→28만4308대)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소형과 중형은 9%(31만4089대→28만5862대), 21.5%(31만4150대→24만6599대) 판매가 각각 감소했다.

같은 해 국산차 판매 상위 10위 안에는 1위 아반떼(12만8900대), 2위 모닝(11만485대), 6위 스파크(6만3763대) 등 경소형 차량 3종이 들었다.

세계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올해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수출 상위 10위 안에 경소형 차량 7종이 들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세계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올해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수출 상위 10위 안에 경소형 차량 7종이 들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후에도 이 같은 차량 판매 쏠림 현상이 가중되면서 그랜저가 내수 1위에 오른 2017년 전년대비 판매는 경차 19.7%, 소형 14%, 중형 11.8% 각각 크게 줄었다. 이기간 대형차는 17.5%, RV는 0.4% 판매가 늘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이와 관련, “빈익빈부익부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도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산차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1~10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152만4045대)보다 10.3% 증가한 168만863대로 집계됐다. 주요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년 역성장(21.4%)을 극복한 것이다.

다만, 수출 1위는 현대차 코나(15만8981대)가 차지했으며, 수출 상위 10위 안에 코나를 비롯해 트레일블레이저, 니로, 아반떼, 모닝, 셀토스, 쏘울 등 경소형차가 차지해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반영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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