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리그린 픽업’ 캠페인, ‘고객이 일회용 쇼핑백 수령 여부 선택’ 
이마트 선물세트, ‘친환경 가치소비’ 선도...선물세트 포장 ‘스티로폼 대신 종이
’롯데마트, 25년만에 종이 전단 대신 모바일 전단...“연간 나무 3천그루 살린다”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유통업계가 새해부터 친환경 경영에 앞서 나가고 있다.

친환경 등 ‘가치소비’가 주요 소비 트렌트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소비란 소비자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지향하는 바에 따라 만족도 높은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이 면세품 구매 시 일회용 쇼핑백 수령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리그린 픽업’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이 면세품 구매 시 일회용 쇼핑백 수령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리그린 픽업’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일회용 포장 쓰레기 절감을 위해 고객이 일회용 쇼핑백 사용 여부를 직접 선택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을 시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온라인몰인 현대백화점인터넷면세점에서 면세품 구매 시 일회용 쇼핑백 수령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리그린 픽업’(Re.Green Pick-Up)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시범 운영 이후 고객의 의견, 개선점 등을 반영해 본격 시행에 나선 것이다.

리그린 픽업 캠페인은 공항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수령할 때 발생하는 일회용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행됐다.

주목할 점은 9월 시범운영 이후 캠페인에 참여하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행 첫 달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고객 참여율은 3달 만에 40%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높은 고객 참여율로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경우 연간 약 45톤의 일회용 쇼핑백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일회용 포장재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5월 면세업계 최초로 물류창고에서 공항 인도장으로 면세품을 옮길 때 일회용 비닐백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타포린백을 사용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 면세품을 포장할 때 사용되는 비닐 완충캡을 친환경 종이 완충재로 바꿨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캠페인의 취지를 살려 기부 활동도 진행한다. 리그린 픽업 캠페인을 통해 절감된 일회용 쇼핑백 금액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상생 기금을 추가로 적립해 매년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ESG 브랜드 ‘리그린’ 사업의 일환으로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일회용 쇼핑백 사용 절감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설 선물세트 이미지.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설 선물세트 이미지.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올 설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본격 도입했다. 냉장 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 포장재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바꿨다.

선물세트에서 스티로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보냉이 필요한 축산, 수산 선물세트다. 이마트는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선호텔 냉장 한우 세트 전품목(10개 상품) 및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구이 세트 4개 상품, 프리미엄 굴비 세트 등 작년 추석 가장 많이 팔렸던 인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도입했다.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위해 포장 재질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보냉 기능을 위해 포장 종이 두께를 더 두껍게 만들어 외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골격을 세밀하게 짰다. 실제 보냉 테스트 결과, 스티로폼 보냉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얻었다.

이마트는 올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동안 축·수산 선물세트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통해 약 1.5톤의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스팩도 친환경 재질로 변경했다. 올 설 축산세트 전품목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성분을 환경파괴가 심했던 고분자폴리머에서 물·전분으로 전환했다. 아이스팩 포장지 역시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바꿨다.

포장재 내부도 분리배출 방법 등을 표시한 친환경 디자인을 적용했다. 내부 종이도 콩기름 인쇄용지를 사용했다.

과일세트에도 친환경 포장 방법을 적용, 부직포가 아닌 ‘실종이가방’에 담았다. 실종이가방은 실과 종이를 합쳐서 만든 포장재로, 일반 종이가방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종이로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김동민 이마트 신선 담당은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환경을 우선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마트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5년 만에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지구를 위한 녹색 매장 구현에 앞장섰다. 

롯데마트는 25년 만에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지구를 위한 녹색 매장 구현에 앞장섰다. 모바일 전단 운영 안내 포스터 일부. 이미지=롯데마트
롯데마트는 25년 만에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지구를 위한 녹색 매장 구현에 앞장섰다. 모바일 전단 운영 안내 포스터 일부. 이미지=롯데마트

대형마트에서 종이 전단은 매주 행사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회용 종이 전단은 쇼핑 시 한 번 보고 버려지게 되는 것은 물론 지난 전단은 전량 폐기된다는 점에서 자원 낭비를 야기한다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새해부터 1회용 종이 전단을 대신해 새롭게 개편된 모바일 전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연간 150여톤의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연간 20년생 나무 약 3000그루를 보존하는 것과 같으며 약 1만 6000여㎏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를 낸다.

모바일 전단은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GO’ 또는 매장 내 고지된 QR코드를 스캔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해당 주차의 새로운 소식과 행사 내용이 업로드된다. 

새해부터 모바일 전단이 종이 전단을 완전히 대체하게 된 만큼 기존에 운영해오던 디지털 전단과는 달리 좀 더 모바일에 특화된 사이즈로 전단 디자인을 개편했다. 고객들이 ‘롯데마트GO’에서 간편하고 쉽게 모바일 전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고객과 함께 하는 자원 선순환 활동과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마트는 환경부 포함 18개 기관이 함께하는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매장 고객들의 재활용품 수거 거점으로 지원해 자원 회수 및 보상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1회용컵 보증금 제도 제도화에 따라 제주점에 ‘1회용컵 간이 회수기’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위해 지난해 9월 인천 계양점에 ‘RE:EARTH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했고 올해도 공공 탄소저감을 위한 전기차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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