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통업계, 바이오 신사업 확장 ‘활발’
식유통업계, 바이오 신사업 확장 ‘활발’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3.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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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호주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혁신기술 발굴 박차
현대바이오랜드, ‘뉴온’과 전략적 사업 제휴 ⋯건기식 사업에 속도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사업 영역을 바이오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식유통업계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진=CJ제일제당<br>
로고=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기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는 호주 바이오텍 ‘프로벡터스 알지(Provectus Algae)’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양 사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벡터스는 광합성 미세조류 기반의 바이오 소재 연구·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호주 스타트업이다. 2018년 설립됐다. 미세조류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해 식용 색소, 약품용 펩타이드 등 고부가 소재를 개발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체내에서 호르몬, 효소, 항체 등의 형태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아미노산 중합체다.

식물성 플랑크톤으로도 불리는 미세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는데 이 때 만들어진 당을 세포 내에 지질(脂質), 전분 등의 형태로 저장한다. 이를 활용하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면서 연료 및 소재로 쓸 수 있는 유용물질을 만들 수 있어 미래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미세조류로는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들어가는 ‘클로렐라’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프로벡터스의 미세조류 기반 바이오 소재 제조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 사업부문의 미생물 발효 기술 역량과 프로벡터스의 미세조류 대량 생산 기술 간 시너지(상승효과)를 모색할 방침이다.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 대표는 “프로벡터스의 혁신적 광합성 기반 탄소중립 기술과 CJ제일제당 바이오 기술 경쟁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소재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바이오 사업부문 산하에 사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조직인 테크브릿지(Tech Bridge)팀을 신설, 바이오 기반의 혁신 소재 및 친환경 기술에 적극 투자하며 시너지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에는 기능성 펩타이드 소재를 개발하는 아일랜드 기업 ‘뉴리타스)’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비건 치즈 개발사 ‘뉴컬쳐’와 균사체 기반의 천연색소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로마’ 등에 투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벤처캐피탈 ‘SOSV(Sean O’Sullivan Ventures)’가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미래 바이오텍 영역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건기식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화장품과 기능성식품 원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기식 사업으로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현대바이오랜드 본사 사옥. 사진=현대바이오랜드
현대바이오랜드 본사 사옥. 사진=현대바이오랜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헬스케어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뉴온과 전략적 사업 제휴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이번 사업 제휴 계약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차원에서 뉴온에 약 1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뉴온은 누적 2000만팩 이상 판매된 다이어트 스테디셀러 ‘시서스 필다이어트’ 판매기업으로 유명하다. 건기식 및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10건 이상의 천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포도과 약용식물로 체지방 감소 효능을 갖춘 시서스, 유향나무에 추출해 해독과 혈액 순환 효능을 갖춘 보스웰리아추출물 등 복합물과 가자나무의 열매가 주원료로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가자추출물 소재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뉴온과의 사업제휴를 통해 향후 트렌디한 건기식 소재 개발, 상품기획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바이오랜드는 2020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후 본격적으로 건기식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의 건기식 원료를 활용해 만든 ‘체감 샤프란’ 등 기능성 건강보조식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네슬레와 건기식 브랜드 ‘퓨리탄프라이드’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맺고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건기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먼저 면역, 수면개선, 체지방감소 등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인정형 소재들을 활용해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양사 보유 소재를 융·복합해 기능성을 확장한 신규 소재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규 개발된 소재의 경우 현대바이오랜드가 생산하고 뉴온이 판매하는 방식의 공동 사업구조도 구축한다.

양사가 보유한 기능성 소재를 자체 판매 채널을 통해 교차 판매하고, 유산균·인삼·녹용 등 핵심 소재를 활용한 기획 상품을 개발해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랜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건기식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질의 제품·원료 기술력을 갖춘 건기식 전문기업인 뉴온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며 “뉴온과의 협력을 통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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