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윤서 기자] 고물가와 더워지는 날씨로 유통업계에서는 면요리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로 식품업계의 비빔면 등 내식 대체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 영향으로 여름 인기 외식 메뉴였던 냉면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집에서 조리해 먹는 비빔면 밀키트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SPC삼립은 한국인의 미식면 브랜드 ‘하이면’ 신제품 ‘냉면’ 3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중 ‘홍냉면’은 안동의 향토음식 안동식혜를 활용했다. 물과 찹쌀, 엿기름 등의 곡물과 무, 고춧가루, 생강 등의 채소를 넣은 안동식혜와 3가지 과일, 8가지 야채로 맛을 낸 매콤 새콤한 숙성 소스를 바탕으로 만든 육수에 쫄깃한 메밀면이 어우러진 ‘홍비빔냉면’, ‘홍물냉면’ 등 2종이다. 

제주산 무로 담근 동치미에 깊게 우려낸 닭 육수를 넣어 감칠맛이 살아있는 ‘평양식 동치미 물냉면’도 선보였다. 기호에 따라 삶은 계란, 오이, 편육을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

SPC삼립 브랜드 관계자는 “안동식혜 등 지역 특산물 등을 활용해 차별화한 냉면을 선보였다”라며 앞으로도 50년간 이어온 제면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하이면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소스 기업 면사랑은 냉동밀키트 여름면 라인업을 리뉴얼하면서 올 여름 본격적인 비빔면 경쟁에 뛰어든다.

올 여름 면사랑은 기존 인스턴트 비빔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냉동밀키트 비빔면으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냉면, 쫄면, 막국수 등 주요 여름면을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리뉴얼했다. 새롭게 리뉴얼 출시된 제품들은 아삭한 야채의 식감을 개선하고, 소스의 깔끔한 맛을 더욱 살리는 등 소비자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면사랑의 비빔면 밀키트는 ‘오장동식 간재미 회냉면’, ‘언양식 소불고기 쫄면’, ‘춘천식 비빔 막국수’ 3종이다. 풍부한 고명이 함께 담겨있어 별도의 재료 준비가 필요 없는데다 2인 구성으로 포장되어 있어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는 “냉면 한 그릇에 2만원에 육박하는 고물가 상황에서 면사랑의 비빔면 밀키트는 프리미엄을 즐기며 합리적인 가격도 놓치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 유명 식당 메뉴를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든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 GS샵에서는 레스토랑 분위리를 낼 수 있는 식기를 판매해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GS25은 올해 1월 초 용리단길 최고 맛집 중 하나인 ‘몽탄’과 협업해 출시한 ‘몽탄 양파고기볶음밥’과 ‘몽탄 돼지온반’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GS리테일 간편식 전문 브랜드 심플리쿡이 100개 이상의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개발한 것으로 ‘몽탄’의 맛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3월 판매량은 전월비 380% 급증했다.

이처럼 가정에서 유명 맛집 음식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GS25와 GS샵은 홈스토랑 상품 강화에 나섰다. GS25은 이달 6일 심플리쿡 ‘남영돈 돼지김치찌개’와 ‘삼원가든 갈비육개장’를 출시했다. GS샵은 19일 ‘최은경의 W’ 프로그램에서 고급 식당의 상차림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고급 유기 면기와 커트러리 세트를 론칭한다. 

홍성준 GS리테일 HMR부문장(상무)은 “코로나 기간 동안 밀키트나 간편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고물가 영향으로 유명 식당과 협업한 RMR 상품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며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을 꾸준히 확대해 소비자들이 웨이팅 없이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다양한 맛집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간편식 ‘컵누룽Z’를 새롭게 출시했다.

농심 컵누룽Z는 시중에 판매되는 컵밥보다 작은 크기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면 대신 누룽지가 들어있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제품이다.

국물 맛은 ‘중화풍해물맛’과 ‘닭백숙맛’ 두 종류다. 중화풍해물맛은 중국요리점 인기 메뉴인 해물 누룽지탕의 맛을 담은 제품으로 시원하고 칼칼하면서 매콤한 국물이 특징이다. 닭백숙맛은 담백하고 진한 삼계탕 국물과 누룽지의 조화를 살렸다. 면이나 밥 대신 들어있는 누룽지는 작은 알 모양으로 만들어 한 입에 먹기 편하게 했다.

농심 관계자는 “구수한 누룽지와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국물의 조화로 기존 컵밥이나 컵라면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아침 식사 대용은 물론, 출출할 때 간식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 컵누룽Z는 17일부터 전국 유통점에서 판매된다.

정윤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