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용 비닐랩 재사용·아마존 대두 퇴출…유통업계 ‘환경생각’
물류용 비닐랩 재사용·아마존 대두 퇴출…유통업계 ‘환경생각’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4.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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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업계 최초 물류용 비닐 랩 재사용···연간 19톤 감축
CJ, ‘아마존 대두 구매 제로화’ 2년 앞당겨…‘지구의 허파’ 지켜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유통업계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며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로 면세품 물류 포장용 비닐 랩 재사용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신라면세점이 적재된 물건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닐을 재사용이 가능한 ‘재생 비닐 랩’으로 변경했다. 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이 적재 물건 고정을 위해 사용하는 비닐을 재사용이 가능한 ‘재생 비닐 랩’으로 변경했다. 사진=신라면세점

포장용 비닐 랩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상품의 운송에 쓰이는 얇은 비닐 랩이다. 주로 화물운반대로 불리는 ‘팔레트’ 위에 적재된 물건들을 감싸서 고정하는 용도로 쓰인다. 국내외로 상품을 운송하는 일이 잦은 유통업계들은 비닐 랩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신라면세점은 기존 일회성 소모품이었던 비닐 랩을 사용 후 폐기해 왔으나 앞으로는 사용한 비닐 랩을 회수해 재활용 업체를 통해 ‘재생 비닐 랩’으로 재생산한 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8.7톤의 비닐 폐기물 감축이 가능하다. 이는 탄소 배출량 34.8톤 절감 및 소나무 2239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재생 비닐 랩’은 이달 신라면세점 메인 물류센터인 제2통합물류센터 도입을 시작으로, 제1통합물류센터 및 제주 통합물류센터를 포함한 다른 물류 거점에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재생 비닐 랩 도입은 기업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적극 반영한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 도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ESG 활동 확대를 통해 면세업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는 올해부터 아마존 지역 대두를 일절 구매하지 않는다. 2021년 산림파괴 중단(Deforestation-free)을 선언하며 세웠던 ‘2025년까지 아마존산 대두 구매량 제로화’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는 올해부터 아마존 지역 대두를 일절 구매하지 않는다. 사진=CJ셀렉타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는 올해부터 아마존 지역 대두를 일절 구매하지 않는다. 사진=CJ셀렉타

이는 CJ셀렉타가 아마존 대두를 대체하기 위해 가동한‘종자 프로젝트’의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아마존외 지역의 대두 구매량을 늘린 덕분이다. ‘종자 프로젝트’는 브라질에서 아마존 이외의 다른 지역 농민에게 종자 보급과 자금 지원, 수확한 대두 전량 구매하는 활동으로, 약 2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CJ셀렉타는 ‘종자 프로젝트’를 통해 구매한 대두를 가공한 뒤에도 재활용 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농축대두단백을 가공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세계 최고 수준인 CJ의 발효기술을 활용해 특수비료나 바이오에탄올과 같은 친환경 소재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친환경 특수비료는 기존 화학비료를, 바이오에탄올은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를  대체한다.

이를 통해 농축대두단백의 전 생산과정에서 발생된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목표다. 특히 CJ셀렉타 사업장이 위치한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지역 대두 위주로 구매함으로써, 내륙 운송 거리와 시간을 단축해 탄소배출을 지속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CJ셀렉타는 콩 경작부터 농축대두단백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 발생한 총 탄소 배출량을 브라질 콩 가공업체 평균의 3분의 1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CJ셀렉타는 사업장뿐 아니라 공급망과 협력사 등 가치사슬 영역(Scope3)까지도 ESG 경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농가가 ‘RTRS(Round Table On Responsible Soy)’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RTRS’는 스위스 비영리조직인 RTRS에서 친환경적으로 대두가 생산·운송됐다는 점을 증명하는 국제인증제도다. 올해 RTRS 인증 대두는 지난해 대비 30% 가량 늘어 6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J셀렉타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의 ESG 인증 제품 선호 추세와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환경 정책에 눈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 이라고 밝혔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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