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진이 기자] 다양한 업종에서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4명 중 1명(25.4%)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관련 지출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최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사 고객의 동물병원, 애견 호텔, 애견 카페, 애견 미용 가맹점 등에서 사용한 금액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연평균 이용액은 지난해 35만3000원으로 2019년의 26만2000원에 비해 9만1000원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2020년 28만3000원, 2021년 31만3000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일반적으로 4인 가구가 1마리의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1년 평균 141만여원을 반려동물에 지출하는 셈이다.

펫 관련 점포도 급속히 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신규 가맹점 수의 증가율은 지난해에 2019년보다 48%나 증가했다. 특히 애견 호텔과 애견 교육은 각각 211%와 275%, 애견 목욕과 애견 카페는 각각 144%와 50%가 급증했다.

이처럼 해당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식유통은 물론 제약, 항공,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계에서 이 시장에 주목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반려견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통해 애견 훈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반려견평생교육원과 손잡고 국내 640만 펫팸(펫+페밀리)족 고객의 경험 혁신을 위해 ‘올바른 애견 훈련 문화’ 조성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한국반려견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려견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통해 쉽고 편하게 전문가로부터 반려견 훈련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반려견 훈련에 대한 고객 수요를 파악하고 양질의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지속 혁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반려견 관련 사건·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개에 물린 사고는 총 2114건으로 지난해에 이어 2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반려견 관련 사건·사고가 지속 발생하는 배경으로는 훈련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 부족과 전문성이 부족한 비전문가의 훈련 등이 꼽힌다.

LG유플러스 포동은 반려견 성향분석 검사를 비롯해 이를 기반으로 전문가가 견주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성향 상담소’, 반려견 훈련을 원하는 보호자와 전문 훈련사를 연결해주는 ‘포동스쿨’ 등 반려동물 양육가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말 기준 20만마리 이상이 등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포동은 ‘포동스쿨’에서 제공하는 훈련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훈련을 원하는 보호자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한국반려견평생교육원의 교육을 이수한 전문훈련사와 매칭돼 반려견에게 효과적인 훈련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반려견 훈련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격성이 높은 반려견과 보호자를 초청해 단체 훈련을 진행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애견의 공격성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도 개발해 배포하는 등 반려견 훈련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지훈 LG유플러스 PO(Product Owner, 팀장)는 “포동은 동물의 행동을 강제로 바꾸려 하지 않고 이해와 교감을 통해 행동을 교정하는 방식을 지향한다”며 “국내 반려견 양육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는 물림 등 반려동물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댁내에서 반려동물을 올바르게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지난해 9월 출시했다. AI로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15초 내에 제공함으로써 수의사의 진료를 돕는 솔루션이다. 높은 정확도와 사용 편의성 덕분에 출시 약 반년만인 현재 전국 150여개 동물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동물병원협회와 함께 동물병원 진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엑스레이(X-ray) 영상진단 검사 교육을 제공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는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며 “사람과 달리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질병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같은 영상진단 검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SK텔레콤과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올바른 엑스레이 촬영법과 방사선 안전관리를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엑스캠프(X Camp.)’를 추진한다. 전국의 수의사, 동물보건사 등 동물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5월부터 12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오프라인 교육과 관련 교재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동물병원 종사자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좀 더 정확하고 수준 높은 영상 진단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엑스칼리버는 SK텔레콤의 AI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엑스칼리버의 진단범위와 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펫 케어 시장을 키우고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프 무인 빨래방에서 고양이 빨래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펫전용 셀프 세탁소가 새롭게 선보인다. 

무인 점포운영솔루션 전문기업 코리아런드리는 반려동물 의류와 용품을 세탁할 수 있는 ‘펫워시’ 브랜드를 론칭했다.

‘펫워시’는 반려동물 의류와 침구류의 위생적인 전용 세탁장비 등에 대한 필요성에 맞춰 선보이는 브랜드다. 반려동물 전용 세탁기와 전용 세제를 사용해 운영된다. 특수처리공법을 적용한 배수시설과 하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와 창업자들의 고민을 덜었다.

‘펫워시’는 셀프 무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기존 운영자나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결합 및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샵인샵과 전용샵, 동물병원이나 펫카페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펫샵 형태 등 3가지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공동주거시설 입주민을 위한 공동시설, 카페, 편의점 등 건물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는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1306만명으로 약 602만가구이르지만 전용 세탁 시스템 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펫워시 브랜드를 통해 반려동물 세탁시장 확장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반려동물 친화 매장을 열었다. 

이달 13일 문을 연 투썸플레이스 대구수성못점은 자연을 품은 도심 속 호수 공원으로 알려진 수성못에 위치한 곳으로 넓은 공간과 아치형 인테리어로 아침 운동이나 산책, 야경을 즐기러 오는 다양한 고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1층 입구에 펫 파킹 존, 2층 외부 테라스에 펫 프렌들리 존(동물 친화 구역)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투썸플레이스 대구수성못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명소를 모티브로 한 브런치 메뉴 6종도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수성못 인근 풍광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브런치 명소이자,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진이 기자, 정윤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