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연속 무역적자…4월 수출 전년比 14.2%↓
14개월째 연속 무역적자…4월 수출 전년比 14.2%↓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3.05.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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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96억달러 7개월째 ↓…26억달러 적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지속 ↓…對중국 27% 감소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7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무역적자도 14개월째 계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2일 산업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약 66조5404억원), 수입은 13.3% 감소한 522억3000만달러(70조40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적자는 26억2000만 달러(3조5134억원)를 기록하며 14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월간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수출 감소 기록이다.

4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일수(1.0일)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578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조선 수출 호조에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 지속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하락, 철강 가격 하락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40.3%, 선박은 59.2%, 일반기계는 8.1% 증가했다.

반도체가 41.0%, 디스플레이가 29.3%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출이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27.3%, 석유화학 23.8%, 철강 10.7% 등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 급증과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 수출이 증가한 유럽연합(EU)과 중동의 수출이 각각 9.9%, 30.7% 늘었다.

다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은 26.5%, 아세안은 26.3% 줄었다.

산업부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입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대(對)중국과 대아세안 수출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4.4%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수출은 96억달러(12조8736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는 마이너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는 마이너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입은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25.8%)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13.3%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수입은 증가했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17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출 감소는 일본·대만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해당 기간 대규모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ICT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3월 수출이 19.1% 감소했으며 대표적인 수출신흥국인 베트남 또한 지난 1분기에 11.7%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은 자동차·철강 수출 확대, 대러시아·호주 수출 급증에 힘입어 3월 수출이 증가했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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