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성장이 곧 나의 경쟁력”...국내기업 동반성장 드라이브
“협력사 성장이 곧 나의 경쟁력”...국내기업 동반성장 드라이브
  • 이승렬 기자,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7.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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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상생협력 강화...“배터리·소부장 사업 지원” 
LG전자, 협력사 ESG 경영 지원 확대...펀드 조성
​​​​​​​GS리테일, ‘협력사 ESG 공유 플랫폼 구축’ 협약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국내기업들이 협력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경쟁력 강화에 팔걷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나섰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그룹 핵심 경영철학에 맞춰 협력사들의 경쟁력과 행복까지 함께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제2기 SK온 동반성장 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SK온
SK온은 제2기 SK온 동반성장 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SK온

이를 위해 SK온은 10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제2기 SK온 동반성장 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2기 협의회에는 42개 주요 전략적 협력사들이 참여했다. 2021년 출범했던 1기보다 10개사가 늘었다. 2기는 내년 6월부터 2년간 운영된다.  

SK온과 42개 협력사는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배터리 및 소부장사업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SK온은 이들 협력사들과 주기적으로 실무진 분과모임이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ESG, 품질, 제조 공정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역량에 기반한 프로보노(Pro Bono, ‘공익을 위해’라는 뜻의 라틴어 약자) 활동을 펼친다.

또 협력사들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SK그룹 교육 플랫폼 ‘mySUNI’ 등 기업 인프라를 공유한다. 동반성장 펀드를 통해 우수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출이자도 지원한다.

SK온은 협력범위를 보다 확대해 ESG 경영이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 법규에도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도 SK온은 국내 주요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에 앞장서 왔다.

미국 조지아주 SK온 단독공장과 SK온-포드와의 합작공장인 블루오벌SK에 설치되는 장비 가운데 국산업체 비율이 90%를 넘는다. 실질적인 동반성장 효과가 매우 큰 셈이다. 일부 협력업체는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영업을 전개하고 SK온 육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 ESG 경영 활동 지원을 위한 ‘ESG 펀드’를 신규 조성했다.

LG전자마곡사이언스파크. 사진=김성미 기자
LG전자 마곡사이언스파크. 사진=김성미 기자

ESG 펀드 규모는 1000억원으로 시중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했다.

협력사는 ESG 펀드를 이용하면 ESG 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감면 금리로 조달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협력사는 ESG 펀드를 ▲탄소감축 및 저탄소 관련 신기술 ▲재생 에너지 전환 ▲에너지 저감에 필요한 설비투자 등 공급망 단계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 협력사들은 최근 유럽연합(EU)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ESG 관련 법안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협력사에 시중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며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금리 감면율을 적용해 협력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교육 및 인증 심사지원 ▲탄소저감 컨설팅 ▲탄소배출량 조사 등 협력사 ESG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평택 LG디지털파크, 창원 LG스마트파크에서 협력사 대표 150명을 대상으로 ‘LG전자 협력사 동반성장·ESG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잠재 위험을 점검하는 ESG 리스크 점검 활동을 1, 2차 협력사에서 올해부터 3차 협력사까지 대상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자금을 조성해 4년간 2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과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올해 하반기 협력사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재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재협약으로 2027년까지 매년 심사를 거쳐 선정된 1·2차 협력사 50여 곳에 5년간 총 125억원을 지원한다.

GS리테일은 10일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MOU에는 GS리테일과 대한상공회의소, 10개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참여했다.

GS리테일은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우측에서 두번째) 곽창헌 GS리테일 대외협력부문장 상무.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은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GS리테일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은 대한상의와 유통업체들이 유통산업에 특화된 공급망 ESG 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유통사가 협력사들의 ESG 정보를 공동 활용하는 플랫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상장기업들의 ESG 정보공시가 의무화되면서 공급망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라 추진됐다. 유통산업의 경우 개별 협력사가 다수 유통사와 거래하고 있어 공동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동종업계가 협력사 ESG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유통업계가 최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협력사 ESG 진단에 드는 중복비용을 줄이고 일관된 진단 결과를 통해 사후관리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GS리테일은 이번 협약에 따라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며 유통분야 ESG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7월부터 공급망 ESG 정보 공시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와 국내 관련기준을 기반으로 ‘유통 협력사 ESG 자가 진단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2021년부터 자체 시행해 온 협력사 ESG 자가진단 평가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이 금년 안에 구축되면 협력사들의 ESG 대응 업무 부담과 진단 비용도 현저히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창헌 GS리테일 대외협력부문장은 “GS리테일은 고객, 경영주, 협력사, 임직원,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실천하는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금번 유통산업 ESG 공동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협력사들의 ESG 경영 실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김성미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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