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2030년까지 美 매출 3배↑…시장 1위 목표”
신동원 농심 회장 “2030년까지 美 매출 3배↑…시장 1위 목표”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7.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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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청사진 공개
美 제2공장 완공 생산능력 70% 향상...2025년 제3공장 착공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이달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이했다.

14일 농심에 따르면 신동원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40년간 진두지휘해 왔다. 동경사무소가 본격적인 수출업무를 시작한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미국시장에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진출했다.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삼았다. 그결과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코로나19는 농심 라면이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정받는 계기였다. 때마침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이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미국 내 다양한 미디어가 농심 제품의 맛과 품질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농심 라면 평가는 물론 일반인이 다양한 토핑으로 신라면을 즐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도 대폭 늘어났다.

농심 라면의 인기로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에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되며 공급량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신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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